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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떡 본 김에...

by 풀 한 포기 2015. 11. 16.

무슨 11월 날씨가 이리 따스한지

그래도 김장철이니 김장은 해야하고

남편과 둘이서 그럭 저럭 해야하는 처지라서

미리 휴가를 내어 내려갔더니

뭔 놈의 가을비가 해동할때 오는 봄비처럼 내리는지...

비맞으며 절인배추 씻고

엄청많은 김장 혼자하느라 사진따위(?)는 읎다 ㅎㅎ

그러나 김장은 진짜 했다는...

 

김장한다고 애들이 죄다 내려왔는데

이미 상황 종료

아들네가 가져 온 통에 김치 옮겨담아 준걸로 걔네것도 끝.

 

사돈댁에 보낼 배추 따고 무랑 쪽파 생강 고춧가루

마침 딴 대봉감. 들기름, 매실청

삐뜨릴까봐 미리 미리 챙기고

딸과 아들 생일이 나흘 시차를 두고 담주인지라

떡 본김에 고사지낸다고 식구끼리 모인김에 케익에 불밝혔다

 

 

 

김장 끝낸 후 마을 친구들이 올라와서

수육에 보쌈을 걸판지게 먹은터라

애들하고는 숯불에 고기를 굽기로했는데

이 노무 날씨 겨우 불지피니 비가 또내리네

하는 수없이 처마밑으로 불판은 옮기고 집안에 상을 폈다

 

아무것도 안차리고

입가심으로 한우를 조금 굽고

돼지목살과 삼겹살

낙지와 섭을 넣은 해물파전 딱 그거.

 

다들 얼굴 나올까봐 사진을 사양해서

샌디에이고 선수만 몸통을 찍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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