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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솔이가 ...갔다

by 풀 한 포기 2014. 12. 25.

 

열흘 전의 솔이 모습.

 

세상은 온통 기쁜 날.

크리스마스.

 

우리 솔이가 갔다.

일곱살이나 되어 내게로 와서 일곱살을 더해

열네살...

 

사람의 나이로 중년을 넘어 섰을때

첫번째 주인에게서 버림을 받았으니

그 상실감이 ..그 서러움이 얼마나 컸을까.

 

수줍음 많은 성격에 조금 까칠해서

나에게만 겨우 마음을 열고

가는 날까지 남편에게는 정을 주지 않았었다.

 

요즘 들어 크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기운도 없고 잘 먹지도 않아서

걱정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조용히 내곁을 떠날 줄은 짐작도 못했다.

 

지난주 못가봐서 내내 속상하다

엊저녁에 이상하게 가보고 싶었지만

내일이 금요일이어서 왔다 갔다하기 그래서 참았더니...

참지 말걸...

가서 한번 더 안아 주고 올 걸..

하필 이 추운 겨울날에

 

지난번에 갔을때 해바라기하며 졸고 있는 모습이 내가 본 마지막이었다.

그 우아하던 모습이

늙고 많이 초췌해졌지만

아직은 기품을 잃지 않았었는데,

그저 아프지 않고 가게 된것을 위로 삼아야 하나..

 

먼저 간 니켈 옆자리에 묻어줬다는 남편의 전화.

남편도 나도 ... 아무 말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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