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의 솔이 모습.
세상은 온통 기쁜 날.
크리스마스.
우리 솔이가 갔다.
일곱살이나 되어 내게로 와서 일곱살을 더해
열네살...
사람의 나이로 중년을 넘어 섰을때
첫번째 주인에게서 버림을 받았으니
그 상실감이 ..그 서러움이 얼마나 컸을까.
수줍음 많은 성격에 조금 까칠해서
나에게만 겨우 마음을 열고
가는 날까지 남편에게는 정을 주지 않았었다.
요즘 들어 크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기운도 없고 잘 먹지도 않아서
걱정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조용히 내곁을 떠날 줄은 짐작도 못했다.
지난주 못가봐서 내내 속상하다
엊저녁에 이상하게 가보고 싶었지만
내일이 금요일이어서 왔다 갔다하기 그래서 참았더니...
참지 말걸...
가서 한번 더 안아 주고 올 걸..
하필 이 추운 겨울날에
지난번에 갔을때 해바라기하며 졸고 있는 모습이 내가 본 마지막이었다.
그 우아하던 모습이
늙고 많이 초췌해졌지만
아직은 기품을 잃지 않았었는데,
그저 아프지 않고 가게 된것을 위로 삼아야 하나..
먼저 간 니켈 옆자리에 묻어줬다는 남편의 전화.
남편도 나도 ... 아무 말도 못했다.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 생일 (0) | 2015.01.27 |
---|---|
효도를 당하는 나의 자세 (0) | 2015.01.22 |
큰 벼슬했다. (0) | 2014.12.11 |
내 이놈을 그냥 안둘껴.. (0) | 2014.12.01 |
중요한 일 (0) | 2014.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