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이쁜 우리 별님이가 많이 다쳤다.
이제 다커서 점점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어느 하루 욘석이 기척도 없어서
온데를 찾아 다니다 덫에 걸려 옴짝 달싹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들짐승을 잡겠다고
불법인 줄 알면서도 시골사람들은 여기저기 올무도 놓고 덫도 설치하고 그런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데
남편이 간신히 덫을 열고 덫에 끼인 발목을 빼냈으나
하룻 저녁을 비맞고 낮동안 찾아 헤매다 오후에 발견했으니...
이 녀석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
밟으면 처~억하고 쇠덫에 발목이 끼게 되는데
그 여린 뼈가 온전할리 없고..
어쩌면 수술을 해야할지 몰라서
허둥지둥 온양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엑스레이사진을 찍어보니
요행히 뼈는 괜찮아 우리의 걱정을 덜었다.
퉁퉁부운 발목이 추욱늘어져 피가 나고 덜렁거리니
최악에는 절단을 하던지 아니면 수술..최선이 깁스일거라고 각오했는데
하늘이 도왔지 싶다
그래도 상처가 깊어서 주사도 맞고 약도 멕이며 병원엘 다니고 있다.
대부분은 올무나 덫을 놓았으니 짐승들 간수하라고
귀뜸이라도 해주는데
우리집 가까이에 덫을 놓으며 일언반구도 없었던 괘씸한 X.
내 가만 안둘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