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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큰 벼슬했다.

by 풀 한 포기 2014. 12. 11.

 

 

 

덫에 치여 크게 다친 별님이

바깥에서 마구 마구 뛰어 놀다가

추운 날씨에 상처가 덧날까봐 집안에 들였더니

아예 이렇게 

다친 다리 치켜들고 팔자 늘어졌다 ㅎㅎ

 

집안에 있으니 맛난 거 한 점이라도 더 얻어 먹고

저도 이것이 상팔자인걸 눈치챘는지

밖에 나가겠다고 그닥 보채지도 않는다

 

볼일 볼때만 문앞으로 가서 야옹거리면 문을 열어 주고

적당히 놀다가 다시 들어 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문을 열어 주고...

처음부터 안에서 지내던 녀석 같이 천연덕스럽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아 하루에 두번 약도 멕이고

상처 소독도 해주고

아주 깨진 신줏단지 모시듯 하고 있다.

 

그래도 더 큰 험한꼴 안보게 해준것이 고마워서

남편도 나도 한없이 너그럽게 대해주고 있으니

별님이 팔자도 새옹지마..

아주 큰 벼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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