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가 왜 동치미인지 짐작이 가는 오늘이다.
정녕 동치미의 동자가 설마 요凍자를 쓰는 凍치미 였던 것일까..?
그간 날씨가 어찌나 추웠던지
골짜기에 땅을 파고 묻어 두었던 동치미가
그야말로 凍치미가 되어 있었다.
두주일 전에 열어 보니
추운 날씨탓에 미쳐 익지도 못하고 있어
두어개 꺼내어 잘게 썰어 싱크대위에 놓아 익혀 먹었는데
이번주 다시 항아리를 열어 보니
꺼낼 수 없을 만치 꽁꽁 얼어 있었다
칼끝으로 얼음을 깨고
무만 몇개 건지고 국물대신 이렇게 얼음덩어리를
담아 왔다 ㅎㅎ
다행히 무에는 얼음이 박히지 않아 먹는데는 지장이 없었고
꺼내기 힘들어 아예 넉넉히 김치통에 썰어 두고 왔다
남편은 아무리 먹고 싶어도
이렇게 할 줄을 모르니...
그래도 두주일 전보다는 맛도 제법들고
동치미 스러워져 있었다.
제대로 맛을 보려면 지고추와 쪽파 넣은것을
함께 꺼내 먹어야 되는데....
밑에 눌려 있어서 못꺼냈다.
요거 꺼내는 것만도 황송.
돌아와서 남편에게 전화로
그 얼음 다 녹으면 냉장고에 넣으라고 말해줬다
말안하면 울남편 뜨듯한 부엌 싱크대위에서
저 동치미 시어 꼬부라져도 모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