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때만 기다리고
핑곗거리만 있다 싶으면
지지고 볶고 한상 그득차려 먹을 궁리만하고 있으니..ㅎㅎ
보름.
너 잘만났다
이것 저것 좋아하는 나물로 아홉가지를 채워
커다란 김에 복쌈을 싸서
볼이 미어지게 먹었으니 올한해 무병하려는지...?
방풍나물.무청 시래기.무숙채. 고구마순.취나물.
싸릿순.곤드레나물.다래순.피마자잎...
요것이 저 나물들의 이름이지만
다 볶아 놓으니 맛도 그게 그거 같고 .
모양은 만든 나도 헷갈리니
남편과 딸이 무슨 나물이냐고 물어대서 그냥..그냥 먹으라고했다.ㅋㅋㅋ
오곡밥을 한솥단지해서
내리 세끼를 먹었더니 당분간은 기름잘잘흐르는 흰쌀밥이 땡기게 생겼다.
이래서 또 하루
무슨 날이 지나갔다.
밖에 보름달이 휘영청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