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 쓴 시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이 녹아 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눈과 함께 녹아 사라져
그 흔적 찾을길 없어
더 애틋한 나의 시.
그러나 그흔적 찾을길 없다해서
애초부터 그 시
쓴 적 없다 말하진 못하리....
눈 위에 쓴 시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이 녹아 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눈과 함께 녹아 사라져
그 흔적 찾을길 없어
더 애틋한 나의 시.
그러나 그흔적 찾을길 없다해서
애초부터 그 시
쓴 적 없다 말하진 못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