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좋아하는 것

눈 위에 쓴 시/류시화

by 풀 한 포기 2011. 12. 26.

 

 

 

 

위에 쓴 시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이 녹아 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눈과 함께 녹아 사라져

그 흔적 찾을길 없어

더 애틋한 나의 시.

 

그러나 그흔적 찾을길 없다해서

애초부터 그 시

쓴 적 없다 말하진 못하리.... 

 

 

 

'좋아하는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베를린  (0) 2013.02.06
가을이 떠나 갔다  (0) 2012.11.21
달팽이  (0) 2011.06.27
평야/김용택  (0) 2011.06.20
책으로 읽고 싶은 그대.  (0) 2010.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