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골짜기로 간 솔이

by 풀 한 포기 2011. 6. 18.

 

 

니켈을 보낸 후

솔이만 혼자 두고 집을 비우는 일도 어렵고

이미 솔이 나이도 아홉 살.

다시 또 어려운 일을 겪을까 무서워서

이 참에 골짜기 남편에게 데려 왔다.

 

집을 지어 놓고 페인트칠까지 하고 나를 안심시키려는

남편의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혼자 하루 종일 빈집을 지키느니

예오면 다른 개들도 여러마리 있고

남편이 상주하고 돌봐 줄 터이니 차라리 낫다 싶어 결정한 일이다

 

그렇지만

한번도 밖에서 생활한 적이 없는 녀석이라서

겨울을 어찌 날지도 걱정이고

니켈만큼은 아니지만 그간 들인 정이 있으니

떼어 놓고 오는 마음이 좀 짠했다.

 

 

 

 

다행스럽게도

제집인 줄 아는지 처음부터 잘들어 가고

바로 옆에 설국이라는 진도가 있어서

동무 삼아 지내면 외롭지 않을듯도 하고

내 걱정을 아는지 밥도 잘먹고 그닥 낯을 가리지 않아서

떼어 놓고 오는 마음이 조금 덜 무거웠다.

 

이래서 주말이면 더더욱 골짜기로 향하는 마음이 간절해지고

하루 빨리 나도 아예 그곳으로 내려가야 할 터.

 

가족들이 이렇게 흩어져 살고 있으니

언제 모여 오순도순 살꺼나...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디언 썸머  (0) 2011.08.29
며느리  (0) 2011.07.11
함을 보내다.  (0) 2011.05.09
니켈 안녕.....  (0) 2011.05.05
남편의 취미생활 또하나  (0) 201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