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댁으로 함을 보냈다.
요즘은 여러가지 절차를 대강 생략한 관계로
함에 혼서지와 신랑사주를 함께 넣어 보내는데
혼서지는 본시 집안의 어른이 쓰는것이라서
아이 아버지가 한글로 써 넣었다.
혼서지를 넣은 봉투
근봉띠를 세번 두른...
함의 맨밑에 분홍의 한지를 깔고
그 위로 오방주머니를 넣었다.
주머니마다 각기 색깔과 의미가 다를 곡식을 넣고...
정성들여 준비한
청.홍채단과 예물을 담고
작은 손거울과
맨위에 혼서지와 사주를 얹어서 함속을 채웠다.
함을 묶는 흰색의 천은
매듭을 한번도 짓지 않아야 된다는...
저 꼬리는 함팔러갈때 함진애비가 빨리 못가도록
신랑친구들이 뒤에서 잡아당기는데 소용이 된다나 어쩐대나...
도시에서 소란스럽게 함을 팔 수 없어서
우리는 아들이 직접 안고 사돈댁으로 갔다.
겁없이 집에서 함을 싸려고 했었는데
전문가 아니면 안되겠다는 교훈만 얻었다.
이로써
결혼전에 내가 해야할일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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