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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토란10

콩 밭 매는 아낙네가 되어 보나 했더니... 장마가 들면서 며칠 사이 콩밭이 풀밭이 되어 버렸다 바랭이,방동사니,쇠비름 등등 이름도 다 모르는 풀들이 점령을 해서 콩은 보이지도 않아서 이른 아침 어떻게 좀 해보려고 내려가 보니 감당이 불감당 . 겨우 한 고랑 어렵게 긁어 놓고 올라 오니 남편이 땅이 질지만 않으면 관리기로 한번 갈아 엎는다고... 진즉에 그럴것이지, 나는 아침 내내 무슨일을 했는지 표도 안나는데 홀라당 갈아 엎으니 금방 콩밭 같아졌다. 오늘 오전에 딸내미 온다 해서 나는 애들 볼때 일하는 거 안 보이려고 얌전히 있고 남편은 애들 볼때 아빠가 이렇게 열심히 일 한다고 보여 주고 싶어서 딸이 도착하고 나서도 들깨 밭까지 풀작업을 하고 있다. ㅎㅎ 남편은 식전에는 절대로 밭에 안나가고 무슨 도시의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9시에 밭으로 간.. 2021. 7. 10.
토란...토란... 올해 토란농사가 예기치 않게 대풍을 이루어 토란줄기부터 여기 저기 베어다 말리라고 광고 끝에 우리집 포함 여섯집이 나누었으나 역부족 아직도 밭에 서있는 토란대를 보다 못해 곧 서리는 내릴 것 같고 못캐면 말지...했지만 말이 그렇지 어떻게 그냥 두느냐고... 토란도 서너집 캐갔는데도 많이 남아 토란을 좋아한다고 말한 친정동생을 불렀다 남편과 함께 나머지 토란을 모두 캐고 동생은 한자루만 가져 갔는데 온김에 감도 따라 했더니 평생 안해 본 일이라고 토란 그거 캐서 떼어 내는 일을 하고는 힘들다고 뒤도 안돌아보고 달아 났다..ㅎㅎ 뒷마무리는 남편 몫. 동생을 보내고 혼자서 나머지를 죄 따내어서 헛간 바닥에 펼쳐 놓았다 우리 몫으로 한상자를 챙겨 놓고도 엄청 많이 남았다. 남편은 일삼아서 여기 저기 전화해서 .. 2020. 10. 29.
평생 처음 보는 꽃 내 아무리 화초처럼 보자고 심은 토란이긴해도 그렇지 그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려는듯 이렇게 꽃이 피었다. 얼핏 지나치며 보니 뭔가 낯선것이 잎사귀 밑으로 보여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니 세상에...토란도 꽃이 피네.. 메뚜기도 신기한지 구경 나왔다 동네 사람들!! 토란꽃 구경 오세요오~~~ 꽃이 진 후 생긴 열매 따로 떨어진 바나나같게 생겼군...신기하네, 나중에 저열매가 어떻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전에 파주 두포리에 사는 친구가 토란도 꽃이 핀다는 소리를 한것 같은데 그때는 그저 흘려 들었는데 ..... 내가 이렇게 실물을 영접하고 보니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물을 좋아라하는 토란이니 올해 유난히 긴 장마에 신이 나서 엄청나게 키를 키우더니 멀리서 봐도 제법 볼만하게 생겨 흐믓해하고 있었더니 꽃까지 .. 2020. 9. 14.
나의 최종 兵器 장마가 길어도 너무 길고 온나라가 물폭탄 세례를 받는 통에 농사는 손놓은지 여러날이다. 그나마 어제 오늘 비가 조금 주춤해서 아침 일찍 밭에 내려가 보았다. 밭은 풀이 점령을 해서 호랭이 새끼치게 생겼더라. 풀이 어릴때는 선호미나 딸깍 호미라는 것으로 살살 긁어 주어도 되지만 이미 뿌리는 나무처럼 단단해지고 키도 엄청나서 결국 만만한 호미로 캐내는 수밖에... 며칠전 남편은 비가 그친사이에 예초기로 메주콩밭 고랑의 풀을 베어버렸더만, 농기구라는것이 조금 편리하다 싶어 장만을 해보면 선호미든 딸깍호미든 일단은 기본 체격과 힘이 필요하더라는, 연장의 자루길이가 있으니 기본 무게를 감당하려면 힘이 들어서 몇번 휘두르다 보면 금방 지치고 결국은 가벼운 호미를 들게 된다 비록 쪼그려 앉아 엉덩이 방석신세를 지지만.. 2020.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