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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수선화13

꽃이 오고 있다 ​ 봄이 꽃을 기다리는지 아니면 꽃이 봄을 기다리는지 수선화가 잎사이에 꽃망울을 물고 올라오고 있다 어제의 일이 좀 과했던지 몸이 많이 무거웠지만 집안일이 밀려 있으니 더 이상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어 오전에는 폿트에 오이며 호박 씨앗을 넣고 올해 처음 바질을 심어 볼 요량으로 구멍이 작은 폿트에 200개 씨앗을 뿌렸다. 잊고 있던 차요테도 꺼내어 화분에 상토를 채워 올려 놓았다. 다행히 보일러 실에 두었던 것이 보관이 잘되어 여섯개 싹을 내보려고 하는데 몇 개나 성공할지 모르겠다. 그저 한 두 포기만 심어도 충분한데 어떤 때는 그도 어려울 수 있다. ​ ​ 구근 아이리스 아주 키가 작은 아이인데 무더기로 피면 이뻐서 몇년전에 제법 많이 심었건만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 ​ 점심에 밖에서 .. 2024. 3. 11.
꽃밭 정리 시작 ​ 바람은 조금 있지만 포근한 날씨. 나도 이제 서서히 밭일을 시작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서 우선 겨울을 견딘 풀들을 걷어 냈다. 오늘은 첫 시작이니 워밍업 삼아 조금 . 풀을 뽑고 보니 수선화와 히야신스가 반갑게 촉을 내민 것을 볼 수 있었다. ​ ​ 겨울이 좀 따뜻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파릇하게 살아있는 풀들이라니...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되지 싶어 지저분한 마른 가지들을 낫으로 베어 내고 호미로 풀을 두 삼태기 그득 뽑아 냈다. 오늘한 일은 꽃밭의 한 쪽 귀퉁이 조금밖에 못했다. 매일 한 군데씩 정해서 이 달 안에는 깨끗하게 봄맞이 준비를 끝내야 겠다. ​ ​ 크리스 마스로즈와 독일 붓꽃 자세히 들여다 보니 크리스마스로즈는 꽃을 물고 있더라. 참 많이 심었는데 남은 것은 겨우 한 무더기 뿐... 2024. 2. 15.
너는 참 이쁘다 봄은 품 안으로 파고 드는 바람으로 온다. 오는 봄은 성급하고 떠나는 겨울은 한껏 게으름을 피우는 3월... 그래도 골짜기에는 매화가 피었다. 덩달아 양지바른 쪽부터 수선화도 피기 시작이다. 내마음처럼 아침 기온이 며칠 차가우니 어쩌면 저 꽃을 좀 오래 볼 수도 있겠다 계절이 오는지 가는지 허둥대는 마음으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그래도 일상의 일들은 해내야하고 ... 말려 두었던 배추우거지 가마솥에 불을 지펴 삶아 내다가 문득 바라다 본 곳에 현호색...아 봄이로구나 너는 참 이쁘다 먼데서 내게로 온 미선나무 정성으로 챙겨 보내져 심은지 3년. 올해 처음으로 그 자태를 드러 냈다 개나리 보다 조금 앞서 피는 ...참 우아한 꽃이다. 크리스마스로즈. 여러가지 여기 저기 심었지만 이곳과는 뭔가 안 맞는지 .. 2023. 3. 19.
낭만 고라니 새순이 얼마나 이뻤는데...왕원추리 낭만은 무슨...망할 놈의 고라니 지난 밤 내 꽃밭에 내려 와서 꽃만 모조리 잡수셨다. 뭐를 좀 아는 놈인 거는 확실하다. 온갖 것 다 두고도 꽃만 따 먹는 다는 거지... 그저 눈으로만 보고 코로 향을 음미할 줄 안다면 정말 배운 놈일텐데... 그 풍성하던 할미꽃 그 이쁘던 돌단풍 아주 아주 연했을 초롱꽃까지 봄이면 연례행사처럼 고라니가 내려와 순례를 한다 춘배가 아무리 짖어도 묶여 있는 것을 아는 거지. 아침 내내 궁시렁 거리며 고라니 욕을 했다. 꽃 이쁜 것은 알아 가지고 꽃만 똑! 따먹다니... 그래도 수선화 무스카리는 무사하다 고라니 입맛에는 안맞는듯...다행히 지난해에는 무스카리도 모조리 잘라 먹었었다. 고라니 걔는 도대체 안먹는 것이 뭐임? 조금 서늘하다 .. 2022.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