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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목단5

온천지 꽃대궐 무늬병꽃 얼마 전 먼 데서 온 무늬 병꽃이 그저 살음만 해줘도 황송했을텐데 아침에 나가 보니 이렇게 꽃까지 피웠다. 흰색에 가까운 연한 핑크. 꽃이 격조있어 보이는 것이 앞으로 엄청 애정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몇년 전에 이메리스라는 흰꽃을 들인 적이 있는데 여름에 피는 눈꽃이라고 흰색의 꽃이 이쁘긴 했는데 월동이 되긴 하지만 결국 슬그머니 가버렸다. 그 때도 뭐 우리집 개울가에 피는 미나리 냉이랑 비슷하네 그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 미나리냉이꽃이 한창이고 보니 이게 이렇게 이쁜 꽃이다. 그냥 제 알아서 피고 지고 잡초 취급을 해도 까탈을 안부리니 내 분수에 딱 맞는 꽃 아닌가. 다른 때는 미리 낫으로 베든지 그러는데 올해는 작정을 하고 꽃을 보기로 했다. 집뒤 산 초입에 이 벌깨덩굴 군락지가 있다. 꽃.. 2024. 4. 23.
온누리 화수분 그저 몸만 움직이면 지천에 먹거리가 가득한 좋은 시절이다 풀이 좋아 할 만큼의 비가 내린 후 엄나무, 오가피나무 덩달아 두릅까지 하룻사이에 순이 쑤욱 자랐다. 그 하루가 엄청 긴 시간인 것처럼 자칫했다가는 때를 놓칠 뻔 했다.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을 만한 것들을 추려 다듬으며 좀 션찮은 것들을 모아 전을 한 장 부쳤다. 쌉싸레한 엄나무와 오가피 순 부침개. 입안 가득 봄.... 오늘은 집주변을 한바퀴 돌며 참취를 뜯었다. 잠깐 사이 한 소쿠리... 밭에는 내가 부러 키우는 취나물도 있는데 절로 나는 것이 한발 빨리 자라는듯, 저녁상에 데쳐 나물무침으로 올리고 나머지는 말려 묵나물로 하려고 널어 놓았다. 병풍취 잎 한장이 얼마나 큰지 최소한 사등분을 해야 한 쌈으로 먹을 수 있는 크기다. 깊은 산에서.. 2023. 4. 20.
일치하는 않는 지문입니다 매발톱의 계절이다 올해 처음으로 꽃을 본 노랑 매발톱 흰색이 그중 마음이 가는데 다른색에 비해 번식이 잘 안되는지 개체수가 늘지 않아 따로 씨를 받아 뿌려 주는데도 션찮다. 스마트 폰을 열때 지문인식 방식을 쓴다 지역화폐를 사용도 하고 은행일을 스마트 폰으로 볼때도 많고 해서 그중 안전한 방법이라해서 쓰는데 바쁠때 전화기를 열려면`일치하지 않는 지문입니다`라는 글이 자꾸 뜬다 보험 들듯이 손가락 몇개 지문등록을 해놓았음에도 다 아니라니... 물론이유는 있다 맨날 손톱밑이 까맣게 맨손으로 풀도 뽑고 그러다 보니 손이 성 할날이 없으니 지문도 인식이 안되기도 하고 그렇지 싶다 대부분은 면장갑을 끼고 위에 고무장갑을 또 끼고 장화 신고 중무장을 한 다음에 일을 하지만 무방비 상태로 나갔다가 풀이 눈에 띄든지 .. 2021. 4. 26.
절정 드디어 큰꽃으아리 꽃이 피었다. 야생이라고 믿기 어려우리만치 크고 우아한 모습이 여늬 원예종보다 낫지 싶다. 이제나 저제나 봉오리를 들여다 보며 기다린 보람이 있다. 등심붓꽃도 한 두송이 피다가 이렇게 한꺼번에 꽃이 피니 그저 감격시대다. 목단 또한 한 송이 두 송이 피다가 지금이 절정이다 꽃을 키우다 보면 처음 한 송이 피었을때 반가운 마음에 얼른 사진으로 남기지만 실상은 좀 기다려야 제대로 이쁜 절정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하물며 인간인들 그런 때가 아니 있겠는가. 나의 인생에도 절정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언제였는지 되짚어 생각도 안해봤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그 시기는 지나도 한참 지났다는 것. 이제는 추레하지 않게 마무리해야하는 그런날이 점점 다가 오는 저물녘이 아니겠는가 한때는 .. 2020.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