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병꽃
얼마 전 먼 데서 온 무늬 병꽃이 그저 살음만 해줘도 황송했을텐데
아침에 나가 보니 이렇게 꽃까지 피웠다.
흰색에 가까운 연한 핑크.
꽃이 격조있어 보이는 것이 앞으로 엄청 애정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몇년 전에 이메리스라는 흰꽃을 들인 적이 있는데
여름에 피는 눈꽃이라고 흰색의 꽃이 이쁘긴 했는데 월동이 되긴 하지만
결국 슬그머니 가버렸다.
그 때도 뭐 우리집 개울가에 피는 미나리 냉이랑 비슷하네 그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 미나리냉이꽃이 한창이고 보니 이게 이렇게 이쁜 꽃이다.
그냥 제 알아서 피고 지고 잡초 취급을 해도 까탈을 안부리니
내 분수에 딱 맞는 꽃 아닌가.
다른 때는 미리 낫으로 베든지 그러는데
올해는 작정을 하고 꽃을 보기로 했다.
집뒤 산 초입에 이 벌깨덩굴 군락지가 있다.
꽃의 크기나 모양이 여늬 원예종 꽃보다 더 이쁘다.
꽃이 필때 쯤 잊지 않고 찾아 가서 보고 있는데
점점 개체수가 줄어 드는 느낌이 들어 좀 안타깝다.
이렇게 자연에 있는 야생화를 찾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나리...
아직 꽃봉오리도 안왔지만 이미 꽃이다.
나중에 엄청 화려하게 꽃이 피겠지만 뾰족뾰족 탐스런 잎이 꽃보다 더 이쁘다
올 봄에는 꽃밭도 텃밭도 내가 작정을 하고 풀을 뽑아 주다 보니
꽃들이 자라는 과정을 더 자세히보게 되는 잇점이 있다.
글라디올라스
얼마전에 심은 강낭콩이 싹이 나오고 있다.
붉은 색와 얼룩이 강낭콩 두 가지를 조금씩 심었는데
붉은 강낭콩이 더 먼저 싹이 트는 것 같다.
모란이 하루사이 더많이 피어 화려하다.
작약이 뒤이어 피려고 한창 꽃봉오리를 키우고 있는데
나는 그 작약의 꽃이 사실 더 맘에 끌린다.
목단은 나무고 작약은 일테면 풀이다.
봄이면 새순을 올려 꽃이 피는데 화기는 모란보다 길고 종류가 더 다양하다.
하루 마무리로 취나물 조금 싸릿순 조금 뜯어 데쳤다.
한 두끼 먹을 정도의 양.
비닐하우스 뒷편에서 절로 나는 것들이다.
싸릿순이 조금 폈지만 연한 윗부분만 따서 데쳐 무쳐 저녁상에 올렸다.
나물반찬 네 가지 취나물, 엉겅퀴, 싸릿순, 영아자참나물,
이 봄에 여한없이 나물밥상을 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