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사뭇 낭만적이지만
봄농사를 시작하려는 농부에게는 대략난감 횡액.
밤사이 눈이 내려 쌓인 것에 더하여 하늘은 온통 회색빛 눈발이 성글게 내리고 있다.
사진으로는 한겨울 풍경.
봄눈 치고는 제법 많이 내릴 모양인지 점점 눈발이 거칠어 지고 있다.
며칠 미뤄둔다고 큰일 날 일은 없지만서두 그래도 명색이 농부인지라
밖을 내다 보며 자꾸 조바심을 치게 된다.
내려다 보이는 밭에 마늘이랑 쪽파 푸릇푸릇.
이럴 때는 아니라는듯 존재감을 들어 내고 있는데
나는 하릴없이 바라다 보고만 있는 중.
어제 까지만해도 날씨 예보가 좀 그렇긴 했지만
이렇게 감자 심을 밭에 비닐을 씌우기도 하고 괜찮았다고,
남편이 비닐 씌우는 사이 나는 씨감자를 자르고 꽃샘추위 지나 가면 심을 준비를 했었다.
씨감자 박스 설명문에 잘라서 PP자루에 담아 그늘에서 2~3일 두었다 심으라 해서
목요일쯤 심어 보려는데...설마 춘설이니 금방 녹겠지...
매화 꽃망울도 이제는 수수알 만큼 부풀고
목단의 새순도 힘을 내고 있는데...
양지 바른 언덕으로 왕원추리 이쁘게 올라 오고 있다.
얘가 맛이 괜찮은지 해마다 고라니가 한번씩 맛을 보고 가는데
아직은 그런 흔적없이 이쁘다.
지난번에 심은 튤립이 꽃을 피웠다.
히야신스도 곧 꽃이 필듯한데 눈내리고 꽃샘추위 온다해서
대~충 씌워 놓았던 비닐을 좀 야무지게 덮어 주며 사진 한 장.
워낙 추위에 강한 애들이니 잘 견디겠거니 하고는 있는데
그냥 화분에 심겨진채 안에다 둘 걸 살짝 후회가 된다.
부지런한 것이 늘 미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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