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31 가을 어느 하루 아침 일찍 미레를 데리고 집 진입로쪽으로 짧은 산책을 한다 어제 내린 비로 땅은 아직 젖어 있지만 하늘색이 오늘은 맑은 날이 될 것 같다 미레는 아주 얌전해서 풀 숲으로 뛰어 들어가지도 않고 길로만 그것도 물에 발이 젖지 않도록 진 곳을 피해서 걸어 다닌다 몇발짝 앞서가다가 내가 뒤 따라 오는지 확인하고 다시 걸어 간다 설국이 가고 혼자 쓸쓸해 보여 집에 들여 놓고 나서 얘가 더 영리해 진 것 같다 역시 사람과 가까이 생활하고 교감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이제는 어지간한 말귀는 다 알아 듣는다, 밖에 나갔다 들어 올때는 꼭 발을 닦고 들어와야 한다는 것도 알고 기다리고... 비그치고 날이 좋은 오늘 남편과 함께 오후에 들깨를 베었다. 혼자 하겠다는 것을 내가 조금 거들면 빨리 끝날 것 같아 서툰 낫.. 2022. 10. 11. 뜬끔없이 육아 중 팔자에 없이 고양이 육아 중이다 시작은 동생이 사 온 과일을 냉장고에 꺼내 저장하고 그 빈박스를 저녁이 늦었으니 내일 치우자 그러면서 현관밖에 던져 둔 게 화근(?) 하필 그날 저녁에 고양이 한마리 그 상자 안에 들어가 몸을 푼 것. 하는 수 없이 그 상자 그냥 그곳에 두고 지켜보기로... 다행히 평소에 사람을 잘 따르던 에미라서 새끼들도 안 옮겨 가고 그 자리에서 끼고 잘 키우더라고. 그런데 그게 딱 3주까지가 끝. 며칠전부터 새끼들이 심하게 울고 영 불안해 보여 들여다 보니 에미가 가출 했네 나름 산구완한다고 곰국도 끓여 대령하고...맛난 것도 저만 따로 챙겨 멕였더만, 내가 자꾸 참견을 해서 불안했으면 새끼들을 다른 곳으로 옮겼을텐데 믿거라하고 그런 조짐도 없고 저 만 슬쩍 빠져 나온 것, 그리고 .. 2022. 9. 8. 우리집 냥이들 랑이가 나무 그늘 탁자에 자리를 잡고 길게 드러 누워 낮잠을 청하려는데 눈치 없는 새끼 고양이들 우르르 모두 랑이새끼는 아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구분없이 가끔 젖을 물린다 이미 독립할 시기도 지났고 사료도 잘먹는데 굳이 젖을 먹일 일이... 보다 못해 내가 새끼들을 죄 떼어 내고는 한다 얼마나 힘들까 싶어 따로 먹을 것도 챙겨 주고, 저 아이가 원래 성격은 시크해서 곁에 잘 안오고 먹을 것을 줘도 적극적으로 달려 들어 먹거나 하지 않았는데 내가 특별히 저를 챙기는 것을 눈치 챘는지 요즘은 내가 따로 부르면 쪼르르 오고 손으로 먹여 주는 것도 냉큼 잘 받아 먹는다. 고양이를 가까이 보다 보면 특별히 마음이 가는 애가 있다. 랑이는 내가 본 중 모성애가 특별히 강한 애 같다. 저 아이 젖을 먹고 자란애가 지 .. 2022. 7. 31. 이렇게 까지... 고양이와의 위험한 동거는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채소밭을 아주 촘촘한 망으로 울타리를 하나 더 만들었는데 너무 보기 싫어서 올해는 그냥 두었더니 부드러운 흙만 보면 고양이들이 모두 들어가 파뒤집고 저지레를 하니 씨앗을 파종하고도 망을 씌워 놓고 모종을 옮겨 심고도 이렇게 방지책을 ...ㅎㅎ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렇다 어린 대파 모종. 씨앗이 남은 게 있어서 꽃씨 모종 부을 때 같이 부었더니 겨우 옮겨 심을 만 해졌는데 그냥 심어 놓으면 당장에 고양이 녀석들 놀이터가 될 일. 궁리 끝에..ㅎㅎㅎ 또 이것은 무엇이냐 저 멀리서 지난해 초화화 씨앗을 보내 준 분이 계신데 기왕에 기르던 것에서 내가 받아 둔 것과 합쳐 모를 냈었다. 겨우 자리를 정해 옮겨 심고 고양이 못들어 가게 나무 꼬챙이를 촘촘히 .. 2022. 5. 10. 이전 1 ···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