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기간이지만 7월의 시작은 찬란한 햇볕과 초록빛으로 시작 됐다.
본격 여름꽃들이 피기 시작이다
친정엄마의 꽃밭에서 데려 온 왕원츄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내 꽃밭에서 피고 있다.
엄마 가신지가 언제인데 꽃은 변함없이 피고 진다.
어쩌면 내가 가고 난뒤에도 저자리에서 무심한듯 꽃을 피우겠지...
집앞 경사지의 연산홍 전지를 이제서야 끝냈다.
꽃이 진 후에 서둘러 전지를 해줘야 이듬해 꽃눈이 생길 가지가 새로이 나오는데
올해는 어쩌다 보니 좀 늦어 졌지만 내년에 꽃이 오는데는 지장이 없지 싶다.
설령 한 해쯤 꽃이 안핀다고 뭔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겠고...
세번째로 흰색의 하이브리드 백합이 피었다.
흰색 백합이 세 종류인데 그중 먼저 피어 그리 진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향기를 뿜어 그 옆을 지날때 마다 코를 찡긋하게 만든다.
다른 두 종류도 뒤를 이어 필 것이고 그중 한 가지는 향이 엄청 진한 것이 있다.
능소화가 7월을 데려 온 것처럼
7월의 시작을 알려 주듯이 한꺼번에 화르륵 피었다.
더러는 제가 동백꽃인양 꽃송이 채로 뚝! 떨어져 지는 것들도 있다.
줄기에 매달린 채로 시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처연하다
추레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꽃모양 그대로 떨어지는 의연함이라니...
풍접초(족두리꽃)
기린초
초화화
호투가 건강하게 잘자라고 있다.
내 발끝을 따라 어디든지 따라다니는 완전 개냥이가 되었다.
밭에 나가 일을 하면 옆으로 와서 놀기도 하고 어디든지 따라다니려고 한다
때때로 현관문앞에서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면 쏜살같이 안으로 들어 온다.
션찮았던 녀석이라 늘 특식(?)을 줘버릇했더니
안에 들어 오면 맛난 것을 먹는다는 것이 각인이 된듯하다
생고기를 갈아서 주면 너무 잘먹는데 어제는 돼지 고기 오늘은 쇠고기다.
내가 이렇게 맨날 고기만 먹어서 어쩌냐고 하니
남편은 고기 멕여 건강하면 되지 설마 병원비 만큼 먹겠냐고 그런다.
아프면 병원 데려가야하는데 그 돈으로 고기 사멕여 안아픈 게 낫다고.
뭐 맞는 말인듯도 싶지만 사료는 안먹고 고기만 먹으려고 해서 좀 그렇다.
어쨋든 자존감 뿜뿜이어서 꼬리를 수직으로 곧추세우고 씩씩하게 걸어 다닌다.
더러 이 녀석을 보는 것이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살아 있는 생명체가 주는 위안은 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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