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31 꽃도 피고 식구도 늘고,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 배불러 다니는 고양이가 두 마리 있었는데 그중 한 녀석이 엊그제 새끼를 낳았다. 아침에 나가 보니 다행히 대문안에 들여 놓은 뒤주에 꼬물 꼬물 네 마리. 안쓰는 뒤주의 앞면을 자르고 담요를 깔아 두었더니 겨울에도 몇 마리 들어가 있곤 했는데 용케 다른 곳이 아니고 이곳에 낳았다. 고양이들은 보통 3일쯤 후에 다른 곳으로 새끼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안 본 척 못 본 척 그러다가 어미가 집을 비운 사이 몰래 들여다 보았다. 이곳에 계속 있으면서 낯을 익히면 이 녀석들과는 좀 친해질 수도 있겠다. 모르는 곳에서 낳아 데리고 들어 오는 애들은 절대로 친해지지가 않고 밥 줄때만 와서 먹고 쌩하니 달아 난다. 남편이 낚시를 가서 집을 비웠으니 밥.밥.밥.이 아니고 내 맘대로 한 .. 2024. 4. 4. 4월이 시작 되었다 토종 하얀민들레 같은 민들레여도 토종이라하고 내가 좋아라 하는 흰색이여서 내가 특별히 우대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번식력이 좋지가 않다. 노랑민들레는 조건만 맞으면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홀씨를 마구 흩날리는데 얘는 봄 한 철만 꽃이 피면 그만이니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는듯... 오죽하면 내가 비닐하우스 한 켠에 부러 키우고 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싯귀가 무색하게 꽃이 여기 저기 피기 시작하는 4월은 참 이쁜 계절이다 요며칠 남편과 나는 또 서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각자 눈치를 보며 마음을 삭이고 있다. 남편의 오랜 친구가 느닺없이 아들의 부음을 전해 와서... 처음에는 스미싱문자인 줄 알았다. 조금 늦게 결혼하고 얻은 첫아들이었고 이제 겨우 서른 세 살. 사고였.. 2024. 4. 1. 봄 비가 내린다 아직은 화분을 내놓지 않아서 비어 있는 곳에 화분 대신 고양이들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다하더니 해는 잠깐 비추고 흐리다 비가 내렸다. 봄가뭄의 시작인가...? 하던 때 반갑게 비가 내려 주니 한시름 놓았다. 안그랬으면 마늘밭에 물을 줘야 되었을 수도 있었다. 고양이들은 상자나 바구니 뭐 그런 거 보기만 하면 들어 가서 똬리를 튼다. 걸핏하면 차지하고 들어 가길래 아예 방석하나 깔아줬더니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들어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있다. 수컷고양이 하트다. 깡패 고양이가 요즘 거의 상주하다시피해서 피해다니느라 더러 때를 놓쳐 밥도 굶고 눈치 보느라 엄청 피곤 했는지 건드려도 모르는 체 자고 있다. 호기심 천국. 뭐가 그리 궁금한지 얘는 늘 창 밖에서 안을 들.. 2024. 3. 25. 아침 햇살 미레를 산책 시킬 겸 나도 덩달아 아침 산책 어제는 종일 구름끼고 우중충하더니 오늘은 아침 햇살이 정겹다. 산책이라고 해봐야 집앞으로 난 길을 따라 한바퀴 돌아 오는 것. 산기슭 나뭇가지 사이로 새어 들어 오는 햇살을 본 것만으로도 산책의 목표 달성이다 ^^ 며칠 강도있게 춥기도 했지만 밭 가장자리 양지로는 이렇게 민들레가 꽃이 피었다. 2월이고 입춘을 앞두고 있으니 대놓고 봄을 기다려도 되려는지... 오전에는 마을 형님께서 모처럼 올라 오셨다. 핑계는 차 한 잔이었지만, 설을 앞두고 일찌감치 음식 장만할때 쓰라고 쇠고기를 잔뜩 사다 주시고 가셨다. 친동생처럼 늘 살피고 챙겨주시니 나 또한 어떻게든 마음을 전하기는 하지만 내 시골살이 큰 복이라 생각 되는 분이시다. 고양이들의 아침식사... 2024. 2. 2.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