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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고양이18

게으름도 미덕 연일 폭염. 하오니 그저 일은 하지 말고 휴식과 그늘과 물을 가까이하라는 문자가 전화기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것 땜에 더 덥다... 그렇다고 스팸등록을 할 수는 없으니 선별 수취의 재주가 있었으면 좋겠다. 밭 옆으로 삽목국화와 메리골드를 주욱 심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쉬지 않고 내리는 비를 핑계댄다 해도 좀 너무하다 싶게 온통 정글. 그냥 봐서는 애시당초 뭘 심었는지도 알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래도 심은 나는 아니까 더듬거리며 일단은 풀과 꽃을 분리해 길을 터 놓았다. 왼쪽 융단같은 풀밭은 감자를 캐고 빈 밭이었던 곳인데 남편이 진즉에 갈아 엎는다 하다가 저지경이 되었다. 그러나 게으름도 때로는 미덕이 된다는 것을 풀을 뽑으며 알았다. 조금 부지런히 풀을 뽑아 비교적 깨끗했던 밭은 긴 폭우에 다.. 2023. 7. 31.
7월은 초록빛으로 온다. 장마기간이지만 7월의 시작은 찬란한 햇볕과 초록빛으로 시작 됐다. 본격 여름꽃들이 피기 시작이다 친정엄마의 꽃밭에서 데려 온 왕원츄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내 꽃밭에서 피고 있다. 엄마 가신지가 언제인데 꽃은 변함없이 피고 진다. 어쩌면 내가 가고 난뒤에도 저자리에서 무심한듯 꽃을 피우겠지... 집앞 경사지의 연산홍 전지를 이제서야 끝냈다. 꽃이 진 후에 서둘러 전지를 해줘야 이듬해 꽃눈이 생길 가지가 새로이 나오는데 올해는 어쩌다 보니 좀 늦어 졌지만 내년에 꽃이 오는데는 지장이 없지 싶다. 설령 한 해쯤 꽃이 안핀다고 뭔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겠고... 세번째로 흰색의 하이브리드 백합이 피었다. 흰색 백합이 세 종류인데 그중 먼저 피어 그리 진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향기를 뿜어 그 옆을 지날때 마다 코를.. 2023. 7. 3.
달랑...요 거. 가지 세 포기, 토마토 종류별로 세 포기 씩. 꽈리 고추 ,청양고추,아삭이 고추 파프리카 그저 두세 포기씩... 올해는 고추를 심지 않겠다는 중대한 결심을 하고 나니 일이 없다 그러니 달랑 요만큼이 장에서 사다 심은 모종이 전부가 되겠다. 그야말로 재미삼아 몇 포기씩 심는 이것들이 실은 진짜 알찬 텃밭의 진수가 아니겠는가. 어제는 마을 꽃밭에 꽃모종을 조금 더 내다 심고 물도 주고, 미리 말을 안해도 보기만하면 누구든 달려와서 함께 뭐든지 한다. 올해는 그저 꽃밭을 만들었다는 것에 큰 방점을 두고 내년 봄을 기약하며 길가 쪽으로 키작은 무스카리를 쭈욱 심었다. 비를 기다리며 심었는데 어찌나 인색한지 비는 아직도 안내리고 있다. 꽃밭일을 마치고 나서 마을 형님 한 분이 알타리 무를 뽑아 주신다해서 그 댁 .. 2023. 5. 4.
가을 어느 하루 아침 일찍 미레를 데리고 집 진입로쪽으로 짧은 산책을 한다 어제 내린 비로 땅은 아직 젖어 있지만 하늘색이 오늘은 맑은 날이 될 것 같다 미레는 아주 얌전해서 풀 숲으로 뛰어 들어가지도 않고 길로만 그것도 물에 발이 젖지 않도록 진 곳을 피해서 걸어 다닌다 몇발짝 앞서가다가 내가 뒤 따라 오는지 확인하고 다시 걸어 간다 설국이 가고 혼자 쓸쓸해 보여 집에 들여 놓고 나서 얘가 더 영리해 진 것 같다 역시 사람과 가까이 생활하고 교감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이제는 어지간한 말귀는 다 알아 듣는다, 밖에 나갔다 들어 올때는 꼭 발을 닦고 들어와야 한다는 것도 알고 기다리고... 비그치고 날이 좋은 오늘 남편과 함께 오후에 들깨를 베었다. 혼자 하겠다는 것을 내가 조금 거들면 빨리 끝날 것 같아 서툰 낫.. 2022.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