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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좋아하는 것

그저 먹을 궁리...

by 풀 한 포기 2024. 1. 23.

 

눈이 내리려 작정(?)을 하니 정말 쉬지 않고 며칠째 내리고 있다.

산꼬댕이에 사는 나는 그저 이쁘다 하고 느긋할 수 만은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불편할 것도 없다

까짓 눈에 갇히면 동안거에 든셈 치지 뭐.

 

내리는 눈만 하염없이 바라볼 수 없어 

며칠 전에 선물받은 볶음땅콩으로 들깨랑 섞어 강정을 한판 만들었다,

들깨 한됫박 퍼다가 씻어 볶아 물엿과 설탕을 끓인 다음

땅콩과 들깨를 넣고 버무려 넓겨 펴서 굳힌 다음 썰어 놓았다.

남편이 가끔 한개씩 집어 먹는 최애간식이다

 

 

 

 

강정만든다고 들깨를 꺼내다 문득 들기름도 다 떨어져 가고 있다는 게 생각이나

10kg정도를 자루에 퍼담아 눈길을 헤치고 가서 기름을 짜왔다.

눈핑계로 남편의 차를 얻어 타고 모처럼 호강했다.

방앗간 가는 길에 이번 주말에 마을 전체주민들과 나눌 떡국떡을 맞추려고 

마을회관에 있는 쌀을 120kg 가지고 나가 맡겨 놓았다.

 

그리고 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 들러 회관에서 쓸 식재료도 사고

과일과 곰국을 만들 사골과 소잡뼈도 함께 사다

핏물 빠지라고 물에 담가놓고 올라 왔다.

 

 

방앗간에서 늘 모이를 주니 문앞에서 기다라는 비둘기

 

 

 

나는 깨를 볶지않고 생기름으로 짜온다

음식에 넣을 때는 볶아야 맛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들깨향이 살아 있고 깨끗해서 괜히 안심이 된다.

이번에는 설에 아이들 오면 지인들과 나누라고 몇 병씩 주고

나는 설 지나고 다음에 또 한번 짜오기로 했다.

 

눈이 내려도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하고 나니 좀 살아 있는 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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