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고...그저 바라 보기만하는 내게는 그저 더덕꽃.
봄부터 한여름을 견디며 영글었을 많은 얘기가 있을테지만...
가을이 와도 뿌리에 맺혔을 그 얘기를 들어 본적이 없으니 참..
종모양의 꽃속에 진짜 꽃같은 암술이 들어 있다.
절대로 하늘을 우러르는 적이 없는
아래로만..아래로만 내리꽂는 시선
지난 겨울 누군가가 파헤쳐 버린 본디 있던 밭에서
몇뿌리 구해 지금의 자리로 옮겼더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변함없이 꽃도 피우고 강건하다.
늘 함께하지 못하고 주말에만 들락거리다 보니
제대로 살피지 못해 누군가에게 수확의 기쁨을 빼앗길 때가 종종있다.
섭섭하지만 감수해야 할 부분으로 마음을 비웠다.
머잖아 아주 들어가 살면 그런일이야 자연히 없어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