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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갈등

by 풀 한 포기 2006. 7. 25.

가창력이 대단한 모여가수의 노래 제목은 아니지만...

제목(?)을 일단은 이렇게 붙여 놓고 얘기를 해야겠다.

지난 주말 어김없이 골짜기에 내려가 지난번 비때문에 한쪽으로 기울어져 버린

작은 계곡쪽의 샘 지붕을 다시 만들어 세우던 중에

발밑에서 뭔가 꼼지락 거리는 느낌이 들어 자세히 들여다 보니...

세상에나~~

어른 엄지 손가락 만한 어린쥐가 눈도 제대로 못뜨고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어쩌다..어인 변고로 어미도 잃고, 집도 잃고 ,

 

 

새끼는 어느 짐승이던 다 귀여운데...

저 녀석을 어찌하냐고요~~

구제해서 키울 수도 없고,

그야말로 안락사를 시키자니...그렇고,

남편과 둘이서 아무리 궁리를 해도 별 뾰족한 수가 생각이 안나

결국은 못 본 걸로 하기로..^^*

명이 길면 살겠고,(아니 별로 혼자 힘으론 살거 같지 않지만..)

 

들쥐의 배설물에서 쯔쯔가무시(유행성출혈열)병이 전염된다고도 하고

물론 등줄 흰쥐에서 전염된다지만 ,

새끼는 그 구별도 아직 안되니 일반 들쥐인지 등줄 흰쥐 인지 알 수도 없고,

살려? 아니면?

아...갈등.

 

 

요 어린 것이 살아 보겠다고 인간힘인데...

얼마나 작은지 그 위에 질경이 잎을 보면 녀석의 크기가 짐작이 갈까?

 

철없는 아이처럼

나는 카메라를 들이대고 ㅎㅎ.

 

이러고 있는 중에 사부님이 올라오시더니

우리 하는 양이 우스운지 두말도 안하고 녀석을 집어 들고

거름더미가 있는 골짜기 아래쪽으로 가버리셨다.

묻지 않아도 녀석의 안위야 짐작이 가지만...

참.

이런 시험에 다시는 들게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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