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심심하면 큰일날까 봐 마을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
블로그를 들여다 볼 마음의 여유도 없이 며칠간 너무 바빴다는...
마을대동계가 있어 온마을 주민들이 모여 회의와 먹고 마시는 잔치
음식도 여러가지 떡과 고기에 술..그중에 전과 잡채도 있었다고 증거로 남긴다. ㅎ
마을까페에 처음 시에서 사 준 의자가 뒷면이 대나무로 엮은..그런건데
화살표에 있는 것처럼 거친부분에 옷이 뜯기거나 여름철 옷이 얇으면 찔리는 경우가 있을까
모두 염려를 해서 덮개를 만들어 씌우기로 했다.
마침 어느댁에 광목천이 있다고 가져 와서 원재료는 구비가 됐고,
집에 가져와서 보니 이불호청으로 썼던 것인지
꾸깃하고 연결된 부분이 있어 뜯어서 다림질을 해서 쓰려고 준비중.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별 뾰족한 수가 없어서
그냥 자루처럼 만들어 씌우기로..
의자의 등받이가 윗쪽보다 아래로 갈수록 슬림해져서 타이트하게 붙지는 않을듯,
의자 등판을 대고 대~충 그려 천에 마름질을 했다.
기왕에 하기로 했으니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 씌울 욕심에
밤늦게까지 드르륵거리며 박아 완성을 했다.
여유분까지 25장
이게 최선.
깨끗해지고 딱 한가지 기능,
옷이 뜯기지 않는 것.
예식장 같다느니 ...등등의 의견이 있어 그림을 그린다나 뭐 그러던데
일단 나는 여기가 끝
나머지는 알아서들 하라고,
한 두 개라면 자수라도 놓았겠지만 그 여러개를 그럴 수도 없고,
그리고 이어서 마을 어르신들 송년회.
나는 객원 멤버로 잠깐 얼굴만 비추고 집으로 왔지만
주선해서 뒷치닥거리를 한 분들은 엄청 애를 쓴 잔치였다.
어제 하루 안가 본 사이에 재주많으신 주민께서 이렇게
나무로 선반을 해달아 주셨다.
모두 모두 자발적인 재능기부..복받은 마을이다.
오늘은 까페에 강사님 오셔서 실무 실습이 있었고
시음단 (?)이 필요해서 가서 참관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오후에는 온양에 가서 팬션동에 필요한 침구도 구매하고 역시 바빴던 날.
요즘 나라가 너무 우울해서
나또한 우울증에 걸릴지경인데 그러지 말라고 이렇게 바쁘니
그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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