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하다 보니 벌써 새해가 시작된지 사흘이나 지났다.
새해라고 대단한 다짐을 허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제와 다른 그런 날들의 기대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새해 첫 날도 마을회관에서 대용량 떡국을 끓이는 일로 하루가 가고
둘쨋날인 어제는 모처럼 가사에 진력.
남은 밥으로 누룽지도 눌리고 소고기를 넣고 배추된장국도 한 솥 끓여
남편 점심상을 차려 주고
오후에는 오늘 있을 잔치에 쓸 장을 보러 마트에 다녀 와서
미리 미리 손질할 식재료도 손질하고 시간이 많이 걸릴 만한 것들 중에
미리 해놓아도 되는 것은 오늘 좀 수월하라고 마련 해놓고 늦게서야 집에 올라 왔다.
남편도 어제는 뭔일로 집안일을...
고양이들이 쓰레기 봉투를 자꾸 찢어서 그야말로 쓰레기봉투 안전보관함(?)을 만들고 있다.
음식찌거기는 시골이니 두엄더미에 버리고 가끔 비닐봉지에 음식물 냄새가 밴 것은
따로 작은통에 담아 무거운 돌로 눌러 놓고
나머지는 좀 큰 쓰레기봉투에 담아 놓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아서
궁여지책으로 보관함을 만들어 준다고,
거의 완성단계.
두꺼운 아크릴판을 잘라 마무리를 해서 그야말로 누드 쓰레기보관함이 되게 생겼다
고양이는 못뚫겠지만 과연 나도 편리할지는 모르겠다는...ㅎ
오늘은 종일 마을일로 정신이 없었다.
오전에는 노인회 총회가 있어 음식준비하느라 바빴고
점심 식사 후 정리를 하고는 부녀회 총회가 있었다.
올해는 특별히 80세 이상 되신 분들에게 장수축하금을 드리고 명예회원으로
추대를 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다는 의미를 담아 뜻을 전하고
내적으로는 부녀회원의 정예화를 꿈꾸고 있다.
부녀회원은 봉사를 하는 포지션인데 너무 연로하시니 모두 대접만 받자하시는 분들을
정말 그 대접만 받으시라고 명예회원으로...
회원탈퇴라는 말을 순화해서,
어쨋든 나름 큰잔치라서 음식은 설렁탕을 주메뉴로 찰시루떡도 하고 묵도 쑤고...
사진에 보이는 상차림에 돈불고기를 올려 마을분들을 대접 했다.
오늘로서 당분간 큰 잔치는 마무리가 되었다.
일상적인 수요 급식봉사는 계속 되겠지만...
오늘부터 조금 게으름을 피워 볼 요량인데 과연 그리 될런지는 모르겠다.
당장 내일 아이들이 내려 온다하고 남편의 생일 주간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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