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
작은 설이라고도 불리워지는 그야말로 명절.
마을회관에서 동지팥죽을 끓여 온마을 주민들이 모여 나누었다.
지난밤에 내린눈으로 온세상은 설국(雪國)이 되고
그것도 모자라 종일 푸짐하게 눈이 내리는 날
어제 미리 팥을 삶아 팥물을 만들어 놓았고
새알심을 만들 쌀가루도 방앗간에서 빻아다 놓았었다.
아침에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차를 가지고 내려갔더니
마을 형님들께서 벌써 새알을 빚고 계시더라.
미리 주선해서 시작만 해놓으면 나머지는 잘 도와 주신다.
어디에서 이렇게 큰 솥 가득 팥죽을 끓여 보겠는가.
달랑 팥죽 한 그릇 드시러 오라하기 그래서
따로 인절미도 하고 과일도 사고 통닭도 배달 시켜
점심 한 끼로 가름할 수 있게 준비했다.
다들 연세가 많으시니 각자의 집에서 팥죽을 번거로워 어찌 끓이겠나 싶어
조금 넉넉히 끓여 못나오시는 댁에는 배달도 하고
떡도 넉넉하게 해서 조금씩 포장해서 돌아 가실 때 가져 갈 수 있게 했다.
푸근하게 눈오시는 동짓날
마을회관에는 온기가 넘쳐나는 ...그런 날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친정 동생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모자를 사주고
구호미처럼 쌀도 가져다 줘서 아주 따숩게 겨울맞이를 하게 되었다
그 모자가 엄청 이쁘거나 내스타일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함께 늙어 가는 동생이 그것도 남동생이 누나를 생각하며 골랐을 그마음이 가상해서
무지 애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