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새해 시작부터 덕분에 산다

by 풀 한 포기 2025. 1. 6.

 

마을 친구에게서 잘생긴 호두를 선물 받았다.

새해이기도 하고 머잖아 설날이 들어 있기도 한 시절에 마음 따숩게 해주는 ...

호두를 보니 좋아 보여 몇박스 사서 친한 이들에게 선물하는 것이라고,

보기만해도 꼬순내 진동이다.

 

 

또하나 선물

영란씨가 유산균을 만들어 우유팩에 담아 주었다.

우선 덜어 내어 먹어 보고 나도 우유 한 팩을 사서 우유를 조금 덜어 내고

그 만큼의 유산균을 넣어 잘저어서 실온에 하룻저녁 두었다.

아침 일찍 열어 보니 시판되는 그릭요거트보다 더 쫀득한 느낌의 훌륭한 유산균이 한 가득.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만들어 먹으면 되겠다는...

 

 

생고구마.오이.사과.견과류 조금.찐 단호박 그리고 푸룬 몇 개를 담고

만든 유산균을 아끼지 않고 듬뿍 뿌려 내 아침밥을 차렸다.

이렇게 덕분에 살아 가고 있다.

내가 베푸는 것은 눈꼽만큼인데 받는 것은 늘 한아름이니 염치없는 일이다.

 

 

남편의 생일 주간이 시작 되어 아이들이 다녀 갔다.

네 식구 한조각씩 먹으면 되는 쪼꼬맹이 케익에 달랑 한 개 초를 꽂아 

한 살 보태어 더 늙어 가는 남편을 축하했다.

올해 선물은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현금봉투로...

 

주말에 내게 다녀 가느라 추운 여의도나 광화문에 못나가게 된

딸아이를 보며 슬그머니 안심이 되는 이 이기적인 마음은 무엇일까...?

다음 주말이 되기 전에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이 엄동설한에 여기 저기 떼로 모여 구호를 외쳐야 하는 건지...

 

 

딸아이에게 샐러드용 채소를 보내려고 비닐하우스 작은 채소밭을 열었다.

가을에 삽목한 개나리자스민도 싱싱하고

봄에 금선씨네 줄 딸기모종도 잘자라고 있다

 

 

달랑 한 개 살아 남은 장미 삽목도 저만큼이면 확실히 살아 있다

안심해도 되겠지 싶다

봄이 되면 일찍 삽목가지를 얻어 또 삽목에 도전해 볼 요량.

장미삽목은 계절이 중요하다고...

 

 

적오크가 해가 모자라 여리여리하지만 

그런대로 잘자라 주고 있다.

한 겨울에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으니 그도 행복이다.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大寒)  (22) 2025.01.20
겨울 놀이  (23) 2025.01.14
벌써 사흘  (23) 2025.01.03
내가 심심할까 봐...  (24) 2024.12.30
선돌느티나무 캠핑마을  (31) 2024.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