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겨울스런 추위
꽁꽁 얼어붙은 밭에 유채 어린순이 간신히 견디고 있다.
애처로워 보여도 생명력이 대단해서 봄이 되면 부활하듯 키를 키워 꽃을 피울 것이다.
사람이 보기에 안타까울 뿐 쟤는 이깟 추위쯤이야 그럴런지도...
연못에도 수련의 잎사귀가 살얼음과 함께 얼어 붙어 있다.
용케 살아 붙어 제법 세를 늘리기까지 했고
지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도 여러 송이 피었었다.
내년에는 연못의 주인이 수련이 될 듯하다.
미레 운동시킬 겸 나도 덩달아 산책을 하고 있는 중이다.
노화 탓이겠지만 찬바람에 눈물이 자꾸 흘러 울면서(?) 한바퀴 돌았다.
그냥 얌전히 늙어 가면 좋으련만 자꾸 이것 저것 하나씩 덜컹 거린다.
박씨 영감님네 빈 밭.
며칠전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있다.
응달의 산골짜기 밭 ,겨울에는 더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그 옆의 길도 쇠응달이라서 늘 눈이 쌓여있거나 얼음이 얼어 아주 조심해서 다녀야 한다.
우리집을 오가는 길 중에서 그중 난코스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아직은 괜찮은데 다른곳의 눈이 다 녹아도 이곳은
경사진데다가 눈이 안녹아 특별관리 구역이다.
지난번 첫눈이 많이 내렸을 때 부러진 나무들이다.
대부분 소나무가 눈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데
조금만 부지런하면 저런 나무들을 베어 땔감으로 써도 되는데
언감생심....ㅎㅎ
남편이 뭔 일로 치과에 다녀 오며
내가 좋아한다고 햄버거를 다 사가지고 왔더라.
오래 살고 볼 일...
당뇨할매지만 치팅데이도 있지 뭐.
다음에도 또 사다 주고 싶으라고 엄청 맛나게 자알 먹었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