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일어 나니 눈이 내려 있었다.
창밖으로만 내다 보다가
해가 올라 오며 녹기 시작을 하니 눈 내린 풍경을 담아 두고 싶어 나갔었다.
무심히 그저 아무 것도 안들리는 척 지내는 날들이 이어 진다.
어제 내린 눈이라고 과거형으로 말하듯 모든 상황이 그랬었었다라고 대과거로
말하는 날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 누구 할 것 없이 모두다 바보 등신...
누구도 책임지겠다고도 안하지만 설령 책임진다한들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
앙상했던 화살나무에도 눈꽃이 피고
허술한 지붕만 있는 가마솥에도 바람에 날린 눈이 손님처럼 날아 앉았다.
햇살이 퍼지며 잠깐 사이에 눈이 다 녹아 버리니
언제 눈이 왔었냐고 시치미를 뚝 떼더라.
조금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이런 날들이 얼마나 더 이어지려나.
눈녹듯이 한순간 모든 일들이 다 없었던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