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늦어도 너무 늦게 그야말로 간신히하고 함께 단풍이 들었다.
다음주부터는 기온이 뚝떨어진다 하는데 그나마 붉게 물들어 보고 질테니
덜 아쉬울까....?
청단풍나무는 이제 조금씩 색이 바래어 가는 중.
하루 이틀이면 금방 붉어 질텐데 과연 단풍이 들고 잎이 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하늘빛이 좀 비현실적이다.
파란하늘과 빨간 단풍나무의 대비가 좀 촌스럽기도 하고...ㅎㅎ
어쨋든 가을이라고 우겨 보고 있는 중이다.
아랫밭 끝으로 쭈욱 핀 저 노란 것이 멀리서 내려다 봐도 국화가 맞다.
그러니 가을이라고,
이 노랑의 어자국은 국화꽃차로 만들어 두면 향이 좋은데
꽃을 좀 더 보자하고 기다리고 있다.
잘 만들어 두면 혹시 나중에 마을카페에서도 쓰임이 있을지 모르겠다.
제주도에서 나오는 콜라비만 맛있는 줄 알았더니
영란씨가 농사지은 콜라비도 맛나고 모양도 일품이다.
전직이 수학선생님이 맞는지...농사천재다.
나는 콜라비를 키워 보았더니 크기도 그렇고 맛도 영 션찮아서
이곳은 콜라비가 안되나 보다 체념중이었는데
수확했다고 이렇게 가져다 주니 육질도 연하고 맛이 좋아 과일 먹듯 먹고 있다.
참 여러가지로 덕분에 살고 있다.
남편은 예정대로 친구들과 2박 3일 여행을 떠났다.
아침에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데 소풍가는 아이처럼 집을 나서더라.
어제 비 오기전에 친구에게 보낼 무도 뽑고 다른 채소도 챙겨 놓았다가
일요일에 돌아 와서 금방 차에 실어 줄 수 있도록 하라 했더니
아무것도 안하고 기어이 비가 내렸다.
비오는 게 대수냐고 우산 쓰고라도 뽑으면 되지...가 그의 대답.
그럴수도 있지만 승용차에 비맞아 질척거리는 것을 실어 보내는 게 어려워 한 말인데
오후에 비가 그치고 해가 나서 하는 수 없이 무도 뽑고 갓도 도려 내고
푸대에 담아 차고에 들여 놓았다.
내일도 모레도 비소식이 계속 있어서...못참는 내가 하는 수밖에...
션찮아서 밭에 그냥 둔 배추를 짚으로 묶어 놓았다.
마을형님 말씀이 묶어 놓으면 속이 차고 덜 얼어서 그냥 밭에 두고
나중에 뽑아서 쓰면 된다셔서 남편친구네 보낼 무를 뽑으러 내려 갔다가
생각이 나서 요절한 솜씨로 묶어 놓았다 ^^
겨울에 뽑아 데쳐 우거지로 쓰게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