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어자국을 접할 기회가 있어
삽목을 해서 집주변과 마을 꽃밭에도 내다 심고 여러곳 나눔도 했었다.
임금님께 진상하던 것이라서 어자국이라고 불리우기도 하고
겨울에 핀다해서 동국이라고도 하는데 식용국화로 차맛이 향기로운데
정작 꽃만 보았지 꽃차는 안만들다가 올해 온통 노란 국화밭을 보고
조금 꽃을 따 보았다.
독성이 없는 꽃이라서 법제를 할 필요는 없지만 혹 쓴맛이 날까 봐
세 번 김을 쏘여 내다 널었다.
물기가 좀 가시고 난 뒤에 손끝으로 꽃을 동글 동글 오므려서 모양을 만들었다.
그냥 말려도 차 맛에는 아무 영향이 없으나
오므라졌던 것이 뜨거운 물에 꽃이 펴지는 효과가 있어서
그리고 양이 조금 이니까 한번 매만져서 말리고 있다.
꽤 여러날 건조를 해야 되어서 지금은 이 상태로 며칠 더말려야 될 듯...
꽃차는 우아하게 분위기로 먹을 일이지만
정작 배부르게 먹어야 하는 음식이 으뜸.
마을형님께서 묵을 쑤었다고 한덩이 주셔서
하우스에서 자라던 상추를 뜯어와서 도토리묵채소무침을 만들었다.
묵을 쑤기가 손이 많이 가는데 또 이렇게 덕분에 먹고 산다.
옛날 생각이 나는 겨울철 간식거리.
굳은 인절미를 구우며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화롯불에
천천히 구워 주시던 그 인절미가 생각 났다.
군것질거리가 흔치 않던 시절
할머니가 계시던 방의 다락에는 온갖 진귀한 먹을 거리가 가득했는데
그중에 하나 인절미를 굳혀 저장해 두었던 것을 마랑말랑하게 구워 주시면
참 맛났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 이 인절미를 남편과 나누어 먹으며
맛은 그렇다 치고 추억여행을 잠시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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