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심었던 밭을 대강 갈아 엎고 훌훌 뿌려 놓았던 유채가
제법 존재감 있게 자라고 있다
저대로 잘자라 내년 봄에 골짜기 온통 노랗게 물들여 주기를 기대하지만
잠깐 잊고 있었던 고라니...
저걸 겨우내 그냥 두려나 모르겠다.
괜히 고라니들에게 특별 간식을 마련해 준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슬그머니 들기 시작 한다.
제발 걔들 입맛에 안맞아 무사했으면 좋겠다
이만큼 유채꽃이 들어 차면 좀 볼만하지 않겠는가...
언제나 꿈은 창대하다.
홍산마늘 종자를 선물 받아서 심었더니
토종마늘보다 일찍 싹이 올라 온데다가 날씨가 따뜻해서 이만큼이나 자랐다.
저 잎으로 겨울을 잘 이겨 내려는지...
좀 더 추워지면 보온이 되게 비닐이라도 덮어 줘야 되겠다.
남편이 할 일인데 제발 알아서 해주면 얼나마 좋을까.
오늘로서 정말 올해 김장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남편 친구댁에 무와 배추 마늘 생강 쪽파 갓 대봉감 등등을 실려 보내고
친정동생이 와서 담아 놓은 배추김치와 알타리 김치에 생배추 몇 포기와 무도 한자루
그리고 감, 마늘도 까서 빻아 팩에 담아 얼린 것으로 싸서 보냈다.
밭에 남았던 무는 뽑아서 마을 친구네 보내고
그래도 남은 것은 마을회관에 두고 쓰려고 따로 차에 실어 놓았다.
내일 이라도 내려가 저장통에 넣어 두어야 겠다.
이곳에서 션찮지만 농사를 지으니 이렇게 라도 나누는 재미가 그중 크고 보람된 일이라서
좀 어렵고 귀찮은 측면이 있어도 기꺼이 감수할만 하다.
하루 종일 흐렸는데 오전 중 잠깐 해가 났을 때
올 가을의 마지막 풍경이다 싶어 국화꽃과 단풍이 진 우리집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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