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안에서 자라던 피망과 파프리카를 뽑아 냈다.
며칠 전 영하 5도로 내려 갔을 때 잎이 시들고 이 제 더 이상은 안녕을 보장할 수 없어
아직은 그냥 파란색의 파프리카를 따내었다.
모두 덜 익었으니 피망과 겉으로는 구분이 안간다
먹어 보니 달큼하지는 않지만 크게 이상할 것도 없어 기왕의 용도대로 쓰면 되겠다.
파프리카를 뽑아 내고 그 앞에 심어 놓았던 적오크와 상추에
작은 비닐집을 덧씌워 놓았다.
홑겹의 비닐하우스에서는 더 추워지면 냉해를 입을 테니
겨우내 싱싱한 채소를 먹으려는 마음으로 해마다 월동채비로 하고 있다.
이 정도면 당분간 우리가 소비하기에는 충분하지 싶다.
청상추와 적상추 그리고 적오크.
그 안에 루엘리아 뿌리 심은 화분 두 개와 물꽂이 한 것도 하나 들여 놓았다.
루엘리아가 겨울 노지월동이 안되니 이렇게 살려 놓았다가 봄에 내어 심어야 한다
혹시 몰라서 보험들듯이 물꽂이한 양동이 하나는 보일러 실에 넣어 두었다.
지난해 경험해 보니 좀 추운 곳에서도 물꽂이 한 것들이 살아 내는 것을 보아
크게 걱정은 안하지만 알 수 없으니...
그리고 올해 삽목한 수국폿트도 몇 개.
나눔하고 남은 것으로 내년 봄에 밭에 정식을 할 생각이다.
김장이 끝나고 밭에 별다른 것/고라니가 좋아할 것들이 남아 있지 않아
고라니망을 철거하기로 했다.
밭 전체에 비잉 둘러 친 울타리망이 정말 보기 싫기도 하려니와
고라니 방지망이 아니고 사람도 막아 서니 사실 불편하기도 했었다.
내가 션찮은 솜씨로 한쪽에서 부터 망을 걷기 시작했더니 남편이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놔 두라고 해서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잽싸게 손을 놓았다 ㅎㅎ
성근 고라니 망사이로 작은 산짐승들이 무시로 드나들어 그 위에 촘촘한 망을 덧댔으니
그거 걷어 내기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내년부터는 꼭 필요한 곳에만 소규모로 울타리를 쳤다가 걷기로 했다.
좀 귀찮기는 해도 보기 싫은 울타리 속에 피차 갇히는 것 보다야 낫다고 생각 되어서...
올 겨울 고라니 들이 빈밭에 내려와서 실컷 잘 놀게 생겼다.
우선 집아래 부터 속이 션하게 울타리를 걷어 냈다.
쭈욱 심겨진 만첩 복사꽃이 내년 봄에는 잘보이게 생겼다.
여러해 이곳에서 지내다 보니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 때 그 때 생각이 바뀌는대로 해보고 살아 가고 있다
어쨋든 정답이라는 것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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