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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고구마가 기가 막혀.

by 풀 한 포기 2024. 10. 3.

 

어제 오전에는 마을회관 점심식사 봉사를 하고

오후에 고구마를 캐려고 남편과 내가 각기 한 고랑씩을 맡아 자리를 잡았다.

엊그제 고구마순 남은 거 몇 개 따로 꽂았던 곳 캔 것은 황송한 지경이고

본 밭에는 가뭄에 콩나듯이 고구마가 들었더라.

굼벵이가 먹고 꼴이 그래 그렇지 그간에 지었던 고구마 농사는 너무 잘 된 것.

고구마 캐며 참 재미 없었다^^

 

 

 

그중 훌륭하게 세 개가 나란히 달려 나오니 남편이 기념 사진을 찍으란다 ㅎㅎ

딱 한번 이런 것을 캤고 한개도 안들은 곳이 대부분...

고구마 농사가 이렇게 부실해 보기는 생전하고도 처음이다.

두 단 심어서 캐기 힘들겠다고 투덜거렸다가 할 말을 잃었다.

한 단 심었더라면 정말 나 혼자 먹을 것도 안나올 뻔 했다.

 

게다가 시거든 떫지나 말라고 했던가.

여전히 굼벵이가 핥고 지나간 것 투성이.

 

 

캐면서 호미에 찍힌 것과  굼벵이 먹은 자리가 많은 것들만 추려 담아 놓았다.

이것 부터 먼저 먹어야 될텐데...누가?

 

 

그중 인물이 나은 것을 딸과 친구주려고 조금씩만 골라 담았는데

정말 양이 적어서...

내가 먹을 것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썩게 생기지 않은 것 위주로 한박스 겨우 챙겼다 

덩굴만 무성했지 속빈 강정 같았던 올해 고구마 농사였다.

 

 

쌀농사가 없는 우리에게 구호미가 당도했다.

9월 30일에 도정한 정말 따끈따끈한 햅쌀이 되겠다.

평소에는 잡곡밥을 해먹지만 이 햅쌀은 아무 것도 넣지 않고 흰 밥으로 해먹어 볼 참이다

올해처럼 악조건에서 농사 지은 귀한 쌀을 방아 찧자마자 선물로 가져다 준...

그 사람 복 받을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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