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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만원의 행복

by 풀 한 포기 2024. 11. 4.

 

유구장날만 오는 오랜 단골인 생선가게
정해진 물건이 아닌 그때 그때 조업 상황에 따라 가지고 오는 생선 종류가 달라서
일단 가서 보고 찜해서 사오는 일종의 번개장터 같은 ...
주말에 딸이 온다해서 간장게장을 담을까하고 박하지를 사러 갔다가
게는 못사고 생선만 세가지를 사왔다.
제법 먹을만한 갈치가 만원에 네마리
아이구 싸다 싶어 다들 달려 들어 사는데 혼자 파는 생선 사장님이 너무 바쁜데
잘라 달라 소금쳐 달라 요구가 많아 정신없어 하니
나는 그냥 달라고 했더니 마구 담아 주었는데 물론 작은 것도 끼어 있기는 해도 무려 여덟 마리.
 

 

조기도 이만큼.
남편은 자잘하다고 별로라하지만 좀 큰 백조기나 수조기보다 이것이 얕은 맛은 있다.
소금에 절였다가 손질해서 한 팩에 네 마리씩 담아 냉동보관.
 

 

 

병어도 좀 자잘한 것은 저녁상에 올리려고 조림을 하고 
나머지는 팩에 담아 냉동실로...
 

 

병어 조림 양념을 올렸으니 불을 켜 익히기만하면 되고,
각기 만원씩 세 가지 생선을 사서 저장을 했으니 당분간 생선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곧 기온이 떨어져 추워진다 해서 밭에 남은 알타리무를 뽑아 
김치를 또 한번 담았다.
지난번 뽑을 때 보다 무가 더 자라서 좀 크다 싶은 것은 추려서 동치미를 담고..
일반 무보다 식감도 좋고 잘익으면 먹을만 해서 올해는 알타리로 담아 보았다.
딸아이 오면 좀 보내고 싶기도 해서 서둘렀다.
 
 
 

 

지난번 옮겨 심은 상추와 오크.
일단 살아 붙기는 했는데 날씨가...맨날 비가 오락가락하니 해를 잘 못받아 
아주 여리여리하다.
조금 더 자라면 한 포기씩만 남기고 솎아 먹어야겠다.
 

 

몇 개 남은 반시를 따서 감말랭이로 말리고 있는데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가 자꾸 내리고 구름이 끼어 당췌 쉽게 마르질 않는다.
햇볕에 말려야 당도가 높아 지는데...
 

 
점심에는 마을 친구들과 신정호 초밥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오후에 생강을 캤다.
잘만 저장하면 내년에 종자로도 쓸 수 있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되어서 나누어 쓰고 내년에 파종시기에 종자를 사서 심는 게 낫겠다는 생각.
생강은 종자로 심었던 묵은 생강도 캐면 쓸 수 있는데
색이 달라 금방 구분이 가니 그것만 따로 챙겨 얇게 저며 말려 분말로 해놓고 쓴다.
이즈음에는 생강수확철이라서 시장에서도 싸게 살 수 있어 굳이 안심어도 되지만
노는 땅에...뭐라도 심어야 하니 이것 저것 심는 중에 생강도 한 몫.
 

 
꽃밭과 텃밭의 모호한 경계

 

김장채소밭.
겉보기에는 멀쩡해진 것 같으나 배추는 속이 안차고 있고
무는 그래도 어지간 하다.
아마도 김장할 때까지도 배추는 션찮을듯...
오늘 마을형님께서 배추 얼만큼 주느냐 물으셔서 한 다섯 포기쯤 이라 했더니
그것 갖고 뭐하려고? 그러신다...ㅎㅎ
그러면 열 포기..라고 말씀드렸다. 죄송해서 얻는 것을 많이 달라 못하겠는 마음을 
들킨 거 같다.
우리 것으로도 나혼자 먹자면 충분한데 동생네 김장도 해줘야하고
남편 친구댁에도 보내야 하니 원조를 받아야 겠다.
 

 
체리세이지/핫립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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