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하우스에서 노란 파프리카 한 개와
아직도 열리고 있는 가지고추를 한 웅큼 따왔다.
노지의 것들은 이미 고춧대를 뽑기도 하지만 하우스안에서는 아직은 더 견디지 싶다.
고추가 알고 보면 다년생 식물이라는 ...
여건만 맞으면 이듬해까지도 살아 내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화분에 심어 한 포기 안에 들였더니 겨우내 잘 견디고 봄을 맞이하더라.
오전중에 마을일로 약속이 있어서
하우스에서는 서둘러 상추모종을 옮겨 심고 집 일은 끝.
선돌느티나무캠핑마을의 펜션동
이 건물은 기존에 있던 것을 리모델링해서 조금 구식(?)이기는 하지만
가구와 주방용품 일습을 새로이 장만해서 아주 새 집이 되었다.
아직 준비 단계지만 주방에 집기류가 들어 와서 청소와 정리를 하러
몇몇이 모여 수고를 했다
할 일이 태산이지만 나누어서 단계별로 하고 있는 중이다.
다음에는 숙박용품을 정리하고 청소하러 한번 더 모여야 한다.
정식오픈은 공주시에서 아직 마무리를 제대로 안해줘서 미정이지만
어차피 성수기가 지나가고 있으니 차라리 더 천천히 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나중에 시작을 하고 나면 운영위원회에서 관리를 하겠지만
제대로 오픈할 수 있게 사전 준비작업을 도와 주려 하고 있다.
마을 일을 끝내고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서 함께 점식식사를 하고
가까이에 있는 산사에 구절초를 보러 다녀 왔다.
집에서는 아침부터 남편 혼자 들깨를 턴다고 했지만
어제 함께하자 했을때 낚시 다녀 와서 오늘 혼자 한다고 했으니 그러시라고...
실컷 이곳 저곳 다니고 카페에 들러 차까지 마시고 들어 왔더니
남편이 들깨를 거의 다 털어 가는 중이었다.
그래도 좀 거들면 나을까 싶어 서둘러 조금 도와 도리깨질도 해봤다
사실 내가 하는 도리깨질이 별 소용은 없었지만 그래도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고...
오늘은 대강 털어 검부지기만 추려 내고
내일 제대로 선풍기를 돌려가며 깨끗하게 옥석을 가려야 한다.
남편 혼자 들깨 터느라 수고했고 점심도 혼자 차려 먹었으니
저녁 밥은 밤운전은 하기 싫었지만 술 한 잔 하라고 내차를 가지고 나가
생선초밥과 새우 튀김을 먹고 들어 왔다.
유구에 생선 초밥집이 얼마 전에 생겨서 초밥 좋아하는 나에게는 잘된 일.
생각 보다 맛은 어지간해서 다시 가도 되겠더라.
시골 살이 일상이 무료할 틈이 없이 바쁘고 다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