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게 심었다 싶던 알타리무가 김치를 담아도 될만큼 제법 자랐다.
새김치를 담아 먹다 보니 묵은 배추김치는 다시 꺼내 상에 올리기 좀 그래서
서둘러 밭에서 무를 조금 뽑아 김치 한통 버무려 담았다.
쪽파를 넉넉히 넣고 무는 절여서 먹기 편하게 적당히 잘라서 버무렸다.
어디 진상을 보낼 것도 아니니 ...
밭에서 뽑아 아예 다듬어 가지고 올라 왔다.
양파모종을 작년의 반정도만 심고 돼지파 조금과
남은 쪽파 종자를 여기 저기 꾸욱꾹 눌러 심느라 하루해가 짧다.
남편은 어제 혼자서 대봉감을 따고 오늘은 맘편히 마을 어르신들과 대천 어디로
점심식사도 하고 바람도 쐬고...오후 늦게야 돌아 왔다.
세상 편한 입석리 어르신들이다...ㅎㅎ
소꿉장난하듯 아주 조금 심은 팥을 수확했다.
덜여문 풋팥은 까서 밥밑콩으로 두려고 따로 두고
잘여문 팥은 내년에 종자로 쓰려고 가을 햇볕에 내어 널었다.
옆으로는 호랑이콩과 덩굴강낭콩 종자로 쓸 것을 함께 널어 놓았다.
쥐눈이콩도 명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종자용으로 조금 심은 것을 베어 말리고 있다.
나중에 털면 한됫박은 되려나 그러고 있다.
종자 한 줌 챙기려고 심었으니 내년에는 조금 더 심어 볼 요량을 하고 있다.
감을 따며 떨어져 깨진 것들을 껍질 벗겨 감말랭이를 하고 있다.
가을 햇살은 귀해서 뭐든 널어 말리고 싶어 하고 있는 일.
뒤늦게 열린 차요테가 열심을 내기는 하지만
아마도 올해는 종자가 될만큼 여물지는 못하지 싶다.
우리나라도 아열대가 되어 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차요테에게는
그닥 좋은 환경은 아닌듯...
산국도 피고 일부 소국들도 피기 시작하고 있다.
이제 겨우 꽃망울을 만들고 있는 늦은 소국들은 서리 오기 전에 개화하려면 서둘러야 될 듯...
해마다 구경하는 나는 조바심을 내지만 꽃은 어떻게든 피더라.
이제까지 본 적없던 색의 꽃이 피었다.
한가지만 모아 심어 놓은 곳이라서 내가 잘 기억하는데
심은 적없는 곳에서 가지를 뻗어 피고 있는 꽃이 신기하다.
국화꽃도 변종이 생기나...?
나는 아무짓도 안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