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에 미레를 데리고 집둘레를 한바퀴 돌다가 문득 올려다 본 감나무.
예년만은 못하지만 감이 붉어 지니 그래도 감나무처럼 보이고 있다.
얼마 안되지만 금명간 따서 곶감을 깍아 매달아야 되겠다 생각은 하는데
곶감을 매달만큼의 수량은 안되지 싶다.
뒤란에 있는 반시도 올해는 껍질을 벗겨 감말랭이라도 해야 겠다고 맘먹고 있다.
껍질이 두껍고 절로 홍시가 되면 더 맛없어 지는 품종이라서
단단할 때 따야 한다.
고맙게도 크게 애쓰지 않아도 될만큼 적당히(?) 열려줘서 그리 서두르지는 않아도 될 듯.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으로 티비가 연일 바쁘다.
내가 대단한 독서가는 아니어도 워낙 출중한 작가이다 보니 산고랑탱이 내 책장에도
몇 권의 책이 꽂혀 있다.
지난번 책장정리를 하면서 그래도 남겨진 것들...
간사하게도 노벨상 소식에 얼른 뽑아 들어 한번 다시 읽을 볼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어쨋든 참 기분 좋은 소식...그런 날이다.
어느 분께서 체를 하나 어렵게 구입하셨다해서
새삼 내집에 걸려 있는 것들을 찾아 보았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이렇게 걸어 놓고 쓰던 물건들.
시골이고 집도 황토 벽돌로 지은 집이다 보니 제법 옛스런 분위기.
맨 왼쪽의 대소쿠리는 시어머니께서 쓰시던 물건이라서
기념 삼아 내가 보관하고 있는 중이다
이즈음이야 시골에서도 싸고 편리한 프라스틱소쿠리나 스테인리스 체를 쓰지만
어쩌다 한번씩은 본래의 용도대로 써보게도 되는 시골살이다.
그 솎아 낸 배추로 휘리릭 버무린 김치.
절여 놓고 보니 양이 많이 줄었지만 생각보다/보기보다 맛은 어지간하다^^
김장배추가 훌륭했으면
지금 이 시점에 배추를 솎아 김치를 담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겉절이처럼 버무리자 마자 먹어도 고숩고 제법 김치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