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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비가 오자 들으니...

by 풀 한 포기 2024. 9. 12.

오늘도 한낮에 비가 엄청 내렸다.

어제 내린 비로 됐다 싶었지만 하늘이 하는 일...

수박 걷은 빈밭으로 순식간에 물이 고여 흐르고,

그렇게 조금 더 내렸다가는 홍수가 날 뻔했다.

다행히 두어 시간 그러다가 부슬 부슬 정신을 차렸다.

 

 

길섶 도랑쪽으로 물봉선이 피고 있다.

꽃이 피면 이쁘다 그래도 다른 때는 잡초취급을 해서 

남편의 예초기를 피해갈 길이 없다가 

그나마 도랑 건너편쪽으로 굳세게 살아 남아 꽃이 피었다.

 

 

봄에 연못에 옮겨 심은 수련이 자리를 잡고 잎이 많이 올라 왔다.

아침결에는 한 두 송이 꽃이 핀 것을 보기도 하는데

수련꽃보다 개구리꽃이 더 많이 피었다.

어리연과 수련이 한데 어울려 자라는데 상대적으로 큰 수련잎에만 개구리가 올라 간다.

 

 

피망

 

 

파프리카 붉게 익어 가는 중.

하우스 안에 피망 두 포기 파프리카 적.노랑 각 두 포기씩 심었는데

파프리카도 그렇고 올해는 꽃도 잘 안피고 따라서 열매도 어쩌다 한 개.

노랑의 파프리카는 한 개도 안열렸다.

키만 장대같이 커서 하우스 지붕 뚫고 올라갈 기세인데 뭔일로 꽃도 안피는지...

 

 

가지고추도 익으니 빨간색이다.

처음 열릴때는 진한 가지색이다가 초록색으로 변하는듯 싶다가 빨갛게 익는다.

색의 변화가 흥미로워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

잘 익으면 따서 두었다 종자로 써 볼 생각이다.

 

 

구슬처럼 익어가는 화초고추.

흰색으로 열렸다가 노란색으로 변하고 익으면 빨간색이 된다.

여러색이 어울려 있으니 꽃같다.

물론 꽃처럼 보고 있지만,

 

 

어제는 늘 다니는 대학병원에 정기검사가 있어서 다녀 왔다.

결과는 추석 쇠고 다시 가서 들어야 되지만...

어쨋든 이것 저것 절에 간 색시처럼 하라는 대로 얌전히 검사를 받고 돌아 왔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 이렇게 병원에 가게 되면

그제사 내가 어쨋든 환자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금식하고 가서 채혈을 하고 마지막으로는 전신 뼈스캔까지 하고 왔다.

이러면서 6개월씩 유예기간을 받는 일이 참 멀쩡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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