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록스
우리집은 이제 처음 피기 시작인데 마을꽃밭에 내다 심은 것들은
진즉에 다 피어서 흐드러 졌더라.
마을 꽃밭을 보며 내 꽃밭이 마을까지 확장이 된 그런 기분이 든다...ㅎ
머루가 탐스럽게 열렸다.
지난해에는 경황이 없어 살피지도 못했고
그러다 보니 저절로 익어 떨어져 버렸는데 그런가 보다 무심히 지나다
올 봄에 머루 덩굴밑으로 모 부은 것처럼 머루의 새싹이 나와서
일삼아 뽑아 주는라고 아주 애를 먹었다.
아직까지도 숨어 있던 씨에서 새싹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뭔 풀이 이런가 하다 알고 보니 머루...
올해는 여하한 일이 있어도 그냥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벌써 참취의 꽃이 피기 시작이다.
나물에서 꽃으로 참 다채로운 일생이다.
이렇게 홑겹의 봉숭아는 그런대로 홀홀한 멋이 있어 이쁘다.
조금 늦게 피는 장미봉숭아는 이제 시작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미봉숭아만 이뻐라 하지만
나는 이 홑겹의 봉숭아를 몇 포기씩은 꼭 기르고 있다.
연일 30도가 넘는 더운 날이 계속 된다.
다음주 부터 한동안 비소식이 들어 있어 걱정스럽지만
한여름이라고 애기 범부채 벼이삭 피듯이 꽃이 피고 있다.
우리 토종 범부채도 곧 이어서 피기 시작하지 싶다.
장마도 쉬어 가고
밭에는 크게 할 일도 없는 조금 한가한 날들이다.
아침 일찍 여유롭게 낫 하나 들고 내려가서 연못 주변을 정리해준 게
오늘 한 일 의 전부다.
남편도 집 뒤란의 우거진 덤불을 어제부터 정리하기시작해서 오늘 마무리를 했다.
좀 한가하다고 마냥 놀 수 만은 없는 게 시골 살이 일상이다.
일이 없으면 찾아서,만들어서 라도 해야 느닺없이 바빠 쩔쩔매는 일이 안생기니
여기 저기 기웃 기웃 바쁘지 않은 일도 미리 미리 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