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올려다 본 밤나무.
실제상황이다
아무리 덥다덥다해도 계절은 못속인다는 ...
추석 전에 익어 떨어지는 올밤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올해도 역시 이렇게 아람이 벌어졌다.
아침 기온이 제법 선선해서 바깥일을 할만해 호미와 낫을 챙겨나가
더 두었다가는 풀씨를 받게 생긴 곳들을 평정했다.
본시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바랭이 쇠비름 참비름 방동사니 등등
종류도 다양하게 풀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낫으로 대~충 베어 내고 더러는 호미로 뽑아 내기도 하고
뽑아낸 풀을 외발 수레에 실어 길섶 후미진 곳으로 모아 버렸다.
올라 오면서 그 외발 수레에 아침에 밭에서 딴 것들을 실어 왔다.
이제는 참외가 색도 안이쁘고 맛도 더 싱거워지는 계절이다.
아침에 실어 내다가 너무 많아서 좀 시들어
부피가 줄어 들면 버리려고 무져 놓았다가 오후에 가보니 아직도 이 만큼.
딸기밭에서 뽑아 낸 풀이다 ㅎ
기왕에 그냥 둔 거 더 있다가 치워야겠다.
남편이 온양으로 밀면을 먹으러 가자해서
나는 초밥을 먹겠다 했더니 못이기는 척 따라 오더라.
점심특선을 시켰더니 좀 부실해서 남편은 왕새우튀김을 따로 더 시켜줬다.
나는 가볍게 먹을 양이어서 괜찮았는데...
차라리 본 메뉴로 시켜먹었으면 좋을뻔 했다.
노랑의 위도상사화가 피고 있다.
사람들만 덥네 어쩌네 불평이지 얘들은 딱 제가 필 때를 잘알고 있다.
이 상사화가 피고 나서 두어 주일쯤 후에는 붉은 꽃무릇도 필 것이다.
할 수 없이 가을로 가고 있는 날들이다
벌개미취
여름끝자락 가을 초입에 피는 꽃들이 피고 있다.
예전에 국어 시험을 치르는데 8월 마지막 날을 순우리말로 쓰라했더니
친구중 한 아이가 도대체 생각이 안나서 팔월 꼴짓날이라고 썼다고...ㅎ
두고 두고 우리들은 그믐날만 되면 꼴짓날이라며 웃곤 했다.
그 팔월의 꼴짓날 이런 저런 생각도 나고
제발 9월에는 살만 한 날들만 있으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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