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플록스
우중에 흰플록스가 피었다.
분홍의 플록스보다 화기가 조금 늦지만 훨씬 귀티나고 이쁘다.
한번 꽃이 진 후에 기왕의 꽃잎을 떼어내 주면 다시 한번 꽃이 피는 기특함도 있다.
요즘 날씨가 영 그렇다.
삼복 염천에 더운거야 그렇다쳐도
동남아 날씨처럼 금방 해가 났다가 순식간에 구름이 와서 와르르르 소나기가 오고
비가 꼭 열대우림의 스콜같은...?
그리고 소나기 한줄기 지나 가도 절대로 시원해지지도 않는다.
나는 지금 제습기와 에어컨을 동시에 돌리고 있다.
장농문 다 열어 제키고 서럽장도 열어 놓고
에어컨의 제습 기능보다 좀 강력하게 제습을 해야 될듯 싶어서...
이 와중에 남편은 구들방도 눅눅하다고 군불을 지폈다.
때때로 습기 제거 차원에서 여름에도 불을 때줘야 구들이 안전하니까
해마다 여름에 불때는 것이 한겨울 보다 오히려 잦다.
봄에 씨앗으로 파종했던 루드베키아가 피기 시작이다.
마을 꽃밭을 염두에 두고 심었는데
일단 우리집에서 심어 꽃을 본 후 씨앗을 많이 받아 내년에는 내다 심을 수 있을듯하다.
마을 꽃밭은 가능하면 한번 심어 두고 관리만 하면 되는 다년생으로 가꾸려고 한다.
그리고 수더분해서 크게 속을 썩이지 않는 품종으로...ㅎ
누리장나무
크게 열리는 단호박이라고 말은 들었지만
거의 수박만해지고 있다.
한번도 본적없는 비주얼이라서...이게 과연 단호박인지 정체도 장담할 수 없다...^^
재작년에 조롱박을 심고 지난해는 안 심었는데
뜬금없이 해를 걸러 절로 조롱박이 한 포기 나와서 이렇게 열매까지 열렸다.
애써 크고 있길래 울타리밑으로 옮겨 주고 살아 보던지...그런 마음이었는데.
암튼 생명력은 대단하다 해를 걸러 싹이 트다니,
꼬마단호박도 거의 익어 간다.
꼭지부분이 목질화되듯이 두껍고 흰색의 줄이 보이면 다 익은 거다.
가능하면 아주 단단해질때까지 두어야 달고 포근하다.
고양이에게 배앗겼던 창문앞 꽃선반을 다시 찾았다.
굳이 빼앗으려는 마음은 없었는데
이 녀석들이 올라가 놀고 잠을 자는 것 까지는 용서하겠는데
창문에 대고 영역표시를 해서 ...
도저히 더는 봐줄 수가 없어 떨어져도 잘 안깨질 재질의 낮은 화분으로 쭈욱 올려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껑충 뛰어 올라가기도 하지만 편치 않으니 금방 도로 내려 오더라.
내가 애면글면하니 남편이 화분 안떨어지게 줄을 매어 고정시켜 놓았다
혹시 고양이들이 건드려도 바닥으로 떨어지지 말라고,
덕분에 어제 오늘 이 더위에 온 집안 창틀을 청소하느라고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모르겠다.
산속에 집이 있으니 하루만 지나도 창틀에는 날벌레들의 잔재들이 쌓이고
거미가 여기 저기 온통 거미줄을 쳐놓아서
사실 며칠만 게으름을 피우면 귀곡산장이 따로 없게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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