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못올라오게 올려 놓은 화분 중에 초화화가 있는데
매일 피고 지고 창가를 환하게 해주고 있다.
오늘은 남편이 무슨 꽃이 저렇게 가는 줄기에 이쁘게 폈냐고...
십수년을 기르던 꽃인데 이제사 눈에 들어 왔나 보다.
고양이 덕분에(?)창가에 두니 나도 수시로 꽃을 보게 된다.
우리 고유종 무궁화다.
흔한 색이면서 친근감이 드는 우리꽃이다
이 골짜기에 터를 정하고 주말에만 오고 갈때 도시의 아파트에 있는
무궁화나무에서 씨를 받아 심었는데 이제는 아주 큰 나무가 되었다.
고목으로 키울 작정을 어린 나무일 때부터 했었다.
외대로 키워 고목이 되어 꽃이 피면 그도 볼 만 하겠다 싶어서...
우물가 옆에 심었는데 점점 자라니 그 주변으로는 그늘이 져서 사실 아무것도
심을 수가 없게는 되었는데 그래도 굳건히 잘자라기를 바란다.
풍선덩굴
수형도 제법 이쁘게 몇년을 잘자라던 배롱나무가 몇년 전에 동해로 고사하고
그 뿌리에서 가는 가지 올라 와서 자라고 있는데
이쁘게 자랄 기미는 없지만 그래도 살아서 꽃을 피우니 봐주고 있다.
아무리 살펴서 어떻게 전지를 잘해보려 해봐도 아직은 방법이 없다.
그나마 옆으로 비스듬히 뻗어 자라는 것을 조금 반듯하게 기둥을 박아 묵어 주기는 했다.
언제쯤이나 나무 꼴이 되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살아 있다는 게 중요하다.
화초고추
어릴때는 진가지색이다가 나중에 익으면 빨간색이 된다.
먹을 수는 있지만 작고 엄청매워서 시도는 안해봤다.
옥수수와 단호박을 따서 나는 밥으로 먹고 있다
토종옥수수라서 크기가 보통의 옥수수 보다 아주 작아서 서 너 자루 먹어야 한 개 정도.
더워도 한 끼도 안거르고 밥을 먹고 있다.
저장중이던 골뱅이통조림을 따서 무침을 했다.
나는 그 들큰한 맛이 영 그래서 좋아하지 않지만 남편이 원하니...
밀가루 소면 대신 그나마 양심상 메밀면을 삶았다
어제는 이렇게 점심에 한끼를 먹고 오늘 점심에는 오이소박이 말이 국수로 또 한 끼.
나는 면을 좀 자제를 해야하지만 남편위주로 해먹다 보니 매일 국수다.
나는 웬만하면 다른 것을 먹거나 귀찮으면 남편을 해주고 아주 소량만 먹는다.
시판하는 대기업의 동치미물냉면을 사서 남편만 해주는데
엔간한 냉면집보다 대기업의 맛이 어지간하다.
나는 달아서 잘 안먹지만 남편이 좋아라하니...
남편과 다른 종류의 밥을 먹는 게 얼마나 성가신 일인지 모르겠다.
먹고 사는 일이 참으로 중하다 ㅎㅎ
오늘 저녁으로는 족발 해파리냉채를 해놓았다.
요즘 냉장고 비우기를 실천중이라서 뼈없는 냉동족발과 해파리를 꺼내서
저녁 한 끼 반찬으로 남편에게는 안주가 되겠지만
덥다는 핑계도 못대고 열심히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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