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오이
노각오이
두 종류의 오이는 우리 토종이어서
씨앗을 받아놓았다가 이듬해 다시 심기 때문에
미처 따지 못해 숨어 늙어 가는 것으로 한 개씩 종자용으로 기르고 있다.
호박도 한 개는 일찍 열린 것으로 늙으라고 두었었는데
어제 보니 너구리 소행이지 싶은데 모두 갉아 먹고 한귀퉁이만 남아 있었다.
시골/산골에서 농사를 짓는 일은 야생동물과도 나누어 먹어야 되는데
이 놈들이 적당히 먹는 게 아니고 아주 몽땅 싹쓸이를 하니 그것이 문제다.
오이는 울타리를 쳐 놓은 밭에서 자라고 있고 호박은 그냥 두었더니...
그래도 호박은 안먹었는데 장마에 먹을 것이 없었나 한번 맛들이면 계속 올텐데 걱정이다.
영란씨네 복숭아 땄다 그러더니 부군이신 황선생이 선물로 가지고 오셨다.
좋은 것으로 골라 담아 오셨을테고...
이렇게 주변에 나누다 보면 정작 농사 지은 본인들은 아주 션찮은 것을 먹게 될게다.
장마통에 땄어도 그동안 들인 노고 만큼 맛은 달았다.
토종오이와 노각 어린것을 따서 오이소박이를 담았다.
늘 먹기 편하게 오이깍뚜기로 막 버무려 담았더니
김치호랭이 남편이 소박이가 더 맛있다고...
그게 그거지 똑같은 양념에 버무리는데,
그래도 그런 기분이라니 옛다 오이 소박이..ㅎㅎ
마침 따놓았던 오이고추 몇 개 있어서 그것도 같이 소를 넣었다.
비트와 당근을 캤다.
당근은 지금 또 심으면 가을에 캘 수 있지만
씨앗 봉지를 찾아 보니 없어서 아쉽지만 참고
대신 열무와 얼갈이를 김치 한번 담을 만큼 아주 조금 씨앗을 뿌려 놓았다.
떡 본 김에 고사지낸다고 비트, 당근이 있으니 쥬스를 만들었다
사과 비트 당근 여기에 농사지은 양배추까지 넣었으니
ABCC쥬스가 되었다.
많은 양을 갈았어도 녹즙기에서 나오는 것은 얼마 안된다
채소 자체로 먹기에는 양이 많아 찌꺼기가 많이 나와도 먹기 편하게 쥬스로 만들었는데
농사지어 넉넉하니 할 일이다.
토종옥수수는 늦어서 아직 이런 상태다.
다른 집들은 옥수수를 땄다고 하지만 얘는 좀 기다려야 할듯...
금화규 꽃이 피었다.
올해는 닥풀과 함께 조금 나누어 심었는데 비슷한듯 하지만 조금 다르다.
같은 시기에 심은 닥풀은 지금 이런 상태
늦 여름부터 꽃이 피고 키가 금화규보다 훨씬 크게 자란다.
그러나 키가 커도 잘 쓰러지지 않는 미덕이 있다.
금화규가 어디어디에 그리 좋다고 많이들 심는다지만
나는 금화규고 닥풀이고 꽃 보자고 심고 있다.
그리고 약효(?)도 비슷하다 그러기도 하더라.
올해는 봄에 모종을 많이 만들어 새로 조성한 마을 꽃밭에 내다 심기도 했다.
키가 크니 뒷편으로 배치를 해 놓았는데
군락으로 피면 그도 볼 만 하지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다.
이 장마통에 남편은 낚시를 갔다.
가는 곳은 안전한 곳이라 하고 또 여럿이 모여 모처럼 2박 3일 가는 것이라서
애들도 나도 말려 보다가 그냥 포기했다.
덕분에 남편이 집을 비우니 나는 일만 많이 해서 아직까지 그런 적이 없던
허리가 좀 아프다..
극성스럽게 단풍나무의 아래로 처진 가지도 톱으로 잘라놓았으니,
파스를 덕지 덕지 붙이고 있는 중.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보다 고양이 (14) | 2024.07.25 |
---|---|
가끔은 혼자여도 편하다 (21) | 2024.07.20 |
오는 비는 올지라도 (20) | 2024.07.18 |
초복 복달임 (15) | 2024.07.15 |
쉬어가는 장마 (18) | 2024.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