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가끔은 혼자여도 편하다

by 풀 한 포기 2024. 7. 20.

 

우리집 토종 옥수수가 늦다는 얘기를 듣고 
영란씨가 오전에 옥수를 쪄서 가지고 왔다.
그린빈스 수확한 것도 함께...
옥수수도 찰지고 구수해서 순식간에 한 자루 뚝딱 먹고 있으려니 
우리 미레가 먹고 싶어하며 바라다 보고 있어 몇 알 따서 주었더니
아주 잘먹는다. 
 

 

남편이 없으니 점심은 남편이 절대로 안먹는 바질페스토 파스타.
칠 전에 만들어 두었던 바질 페스토를 이용한 것.
마늘을 저며 볶다가 새우살 조금 넣고 후추를 뿌리고 버터와 치킨스톡 한수저.
삶은 파스타면을 넣고 볶으며 면수 한국자
그리고 불끄고 바질 페스토 두 스픈.
이렇게 간단하게 끝.
간은 버터도 가염이고 치킨스톡도 간이 있고
나중에 버무리는 페스토에도 약간의 간이 있어 따로 소금은 넣지 않았다.
 

 

치즈를 좋아하니 무심하게 파마산 치즈가루 톡톡,
혼밥이니 간단히 한끼 때웠다.
 

 

 

마을 친구가 봄에 준 단호박 모종을 심었더니 이렇게 호박이 열리고 있는데
한번도 본 적 없는 모양새라서 어떤 호박일지 정체가 궁금하다 
호박덩굴이 어마무시하게 자라고 있어서 밑에 나오는 곁순은 죄 따주고 있다.
단호박이 크게 열린다 했으니 기대만발이다.
 

이것은 꼬마단호박
커봐야 남자어른 주먹만 하거나 작은 것은 주먹크기보다도 작게 열리는데
맛은 좋아서 해마다 두어 포기씩은 꼭 심는다.
겨울쯤에 마트에서 단호박을 사다 먹고 잘 여문 씨앗을 받았다가 심으면 
두 해 정도는 비슷한 것이 열린다.
한 해 걸러 반복적으로 호박을 사먹고 씨앗을 받고 그러고 있다.
종묘상에서 씨앗을 팔기도 하지만 먹어 보고 받는 씨앗은 확실하다.
 

 

오후에는 마을 입구 꽃길 조성한 맞은편 공터에 꽃을 심었다.
예정에 없이 급하게 한 작업이었는데
마침 선돌마을 운영위원장이신 황선생님께서 삽목해 두었던 루엘리아를 
다섯 트레이나 주시고 우리집에서도 급하게 일년초 몇 가지 뽑아 가고
금선씨가 작약을 다른 분이 봉숭아를 뽑아 주셔서
그런대로 밭 전체를 채울 수 있었다.
 
이곳은 마을 초입인데 수로가 있던 곳을 마을 사업으로 복개공사를 해서 
여분의 땅이 생겨난 곳인데 농사에 진심인 어느 분이 
들깨 모종을 한다 해서 급하게 마을 꽃밭으로 선점 한 것...ㅎ
 
남편은 낚시를 잘하고 있는지 어제 함께 출발했던 황선생님은 돌아 오셨는데
나머지 세 명은 오늘 밤낚시까지 하고 내일 오전에 돌아 온다고 한다.
주말부부로 여러 해 지냈던 경험이 있어 그런지
이렇게 남편이 며칠 집을 비워 주면
미안하게도 한갓진 기분이 들고 그도 좋다 싶기도 하다 ^^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덥고 습한 날씨.  (16) 2024.07.27
꽃보다 고양이  (14) 2024.07.25
비가 안 오니 일하기 좋다.  (11) 2024.07.20
오는 비는 올지라도  (20) 2024.07.18
초복 복달임  (15)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