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잎국화
도라지
장미
랑이와 새끼 네 마리
툇마루 밑 작은 나무집에서 낳아서 한달 가까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고
얌전하게 새끼들을 잘 돌보니 기특하다 싶어 매일 얘만 특별식을 챙겨 주고 그랬는데
며칠전 하루 날이 맑은날 방금전 까지도 있던 새끼들이 감쪽 같이 사라졌었다.
하늘은 구름이 몰려 와서 금새 비가 쏟아지게 생겼는데
새끼들을 어디로 갖다 놓고 저 혼자 천역덕 스럽게 앉아 있으니 ...
물어 보니 말을 하나..ㅎㅎ
한동안 여기 저기 찾아 보는데 어딘가에서 애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 찾아가 보니
뒤란 언덕 수풀 사이에 네마리 모두 옮겨 놓았더라.
어디 헛간이나 그런곳이면 그래 너 좋은데서 키워라 하겠는데
비라도 내리면 그냥 큰일 나게 생겨 내가 모두 데려와서 상자에 넣어
사랑방 작업실에 두었더니 군말없이 새끼가 들어 있는 상자에서 새끼를 돌보고 있다.
며칠째 어디 안가고 그 상자에 있는 것을 보니 나를 믿고 저도 안심이 되어서 그러나 싶다.
고양이가 좀 시크하기는 해도 어쨋든 이렇게 교감이 되기도 한다.
옮겨다 놓자마자 비가 게속내리니 저도 이곳에 있는 게 낫겠다 싶었나 보다.
며칠전 닭백숙 먹였던 애기 고양이는 이제 밥그릇 한개를 온통 차지하고
앞발을 그릇에 들여 놓고 밥을 먹는다.
눈도 다 나았고 별 일 없으면 잘자라지 싶다.
내가 만지게 하니 치료도 해주고 이유식도 먹이고 그런데
더 상황이 안좋은 애들도 곁을 주지 않으면 별 도리가 없다.
비가 잠깐 그친 틈에 고양이들 저녁밥을 주었다.
하루에 두 번 밥을 주는데 그 시간쯤에는 어딘가에서 우르르 몰려 온다.
싸우지 말고 약한 애들도 그릇 한개씩 차지하라고 밥그릇도 고양이 숫자만큼 이다 ㅎ
더러 성가시게 해서 어려울 때도 있지만
새 생명이 태어 나서 자라고 그러는 거 보는 게 나는 좋다.
범부채
제라늄
장미봉숭아
배롱나무
애기범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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