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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초복 복달임

by 풀 한 포기 2024. 7. 15.

주말에는 아이들이 갑지기 다녀 갔고

오늘은 마을 회관에서 복달임으로 닭백숙과 수박을 준비해서

마을 주민들을 대접했다.

오늘은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지 않아 기구절창 요절복통 암튼지 맘에 안들었지만

어쨋든 시간은 지나 갔다.

 

 

아들이 만든 애호박 만두 ^^

딸내미는 관심없어 하고 아들이 그 커다란 손으로 내가 피를 밀어 주니

이렇게 만들었다.

볏섬만두처럼...

맛은...? 그냥 애호박 맛.

우리 남편처럼 걸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입에는 평양냉면 처음 먹을때처럼 

뭐 이런 맹맛을 맛있다고 만들어 먹느냐고 할만하게

그냥 슴슴하고 담백하다.

 

 

한 마리 데리고 들어 온 그 애기 고양이가 눈이 짓물러서 안약을 넣어 주는데

그래도 힘차게 잘 놀더니 어제는 기운없이 대문간에서 잠만 자고 있더라.

아직 젖을 안떼어서 다른 음식도 안먹는데 아무래도 배가 고픈듯

에미는 이제 젖을 그만 멕이려는것 같기도 하고,

큰 고양이들을 닭백숙 끓인 것은 나누어 주려니 요 꼬맹이가 머리를 디밀고 먹으려고 하는듯 싶어

따로 살코기 조금 과 죽을 담아 주었더니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요미요미 어찌 잘먹는지...

이것이 이유식의 마중물이 되어 몇시간 후에는 큰 고양이들 먹는 사료도 먹게 되었다는...

 

 

연 이틀을 닭과 씨름을 했다.

어제는 집에서 토종닭을 고아 아이들이랑 먹고

오늘은 마을회관 복달임용으로 한솥 그득...

 

 

폐교를 캠핀장으로 만드는 공사중인데

본 건물과 부대시설 캠핑장 공사도 어지간히 진척이 되어

오늘은 마을 법인을 만드는 것을 상의 하려고 다들 모이셨었다.

 

떡본김에 고사지낸다고 초복날 모두 모이는 김에 

컨설팅 관련 담당자도 나와서 행사를 진행했다.

 

 

여름 증명.

참나리꽃이 피기 시작이고

매미 소리 요란하니 그야말로 여름 한복판에 들어 섰다.

어딘가는 오늘 35도 였다고,

지금 밖에는 소나기 지나가고,

아마도 내일 부터 다시 장마가 시작되려는듯 한주일 내내 비소식이 들어 있다.

덥고 습해도 나는 겨울 보다는 모든게 살아 있고  꽃도 피는 여름이 낫다.

그리고 농부니까 당연히 여름이 좋아야 하지 않겠나.

비록 알량한 건달 농사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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