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날씨만큼 작지만 강렬하게 초화화 꽃이 피었다.
한낮 쨍쨍한 햇볕아래에서 더 장하게 꽃이 피는 아이다.
처음 어린 새싹은 채송화와 비슷하게 시작을 하지만 좀 길고 단단한 길이로 자란다.
몇 포기 나눔하려고 작은 폿트에 따로 담아 둔 것이 있는데
매 번 잊고 못주고 있다.
겨울에도 화분에서 바깥월동이 되는 아주 무던한 것이어서 물을 좋아하지 않는 성질만
거스르지 않고 배수만 되면 잘자란다
이 보리수...
잘익으면 그냥 과일로 먹어도 되고
어느 댁에서는 잼과 청을 만들었다던데
식구들 아무도 단 것을 안먹으니 이것을 어째야 하나
사실 괜히 바빠서 딸 새도 없기는 한데 내일 오전에 작정을 하고 따볼까 생각 중이다.
오후에는 유구색동수국정원에서 축제가 있는데
개막전 몇 시간 교통봉사하러 가야 되어서...
인구가 적은 작은 소읍에서 축제를 하는 일은 온 주민이 모두 자원봉사자로 나서야 되는 일.
남편은 힘든데 나가지 말라고 그러는데
동의 없이 명단에 올려지기는 했지만 협조하는 게 옳다 생각이 들어
또 바쁘고...^^
저녁 때 아들내미가 공주 상가에 왔다며 잠깐 들러 저녁을 먹고 올라 갔다.
친구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급히 반차를 내고 왔다가
내일 근무 때문에 갔다가 토요일 발인이라해서 다시 내일 퇴근 후에 내려 온다고,
나는 갑자기 된장찌개 끓이고 생선 굽고 또 바빴다는,
이 더운 날에 이래서 나는 종일 동동거리며 더운지 어쩐지 다 잊고 지냈다.
오늘은 농협에서 주관하는 농촌왕진버스 행사가 있어서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가 넘을 때까지 나가서 봉사를 했다
이 더운 날 그나마 실내에서 하는 행사여서 다행.
농협 직원들이 접수를 받고
각마을에서 오시는 어르신들을 안내하는 일과 간단한 다과를 대접하는 일이
우리 봉사자들의 몫.
의료헤택에서 소외된 농촌 오지마을을 대상으로 한다는데
사실 이곳 유구만 해도 병원도 많고 왕진버스에 나오는 것보다 병원 가는 게 쉬워
굳이 이런 행사가 왜 필요한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어르신들은 무료로 침도 맞고 구강검사를 하고 시력 검사도 해서 돋보기도 받고
게다가 다과까지 대접 받으니 나쁠일은 없겠다.
농협에서 지원하는 봉사단체에 속해 있어
이 맘 때면 마늘을 캐거나 감자를 캐는 일로 봉사를 하는데
올해는 오늘 한 것으로 가름하게 되어 오히려 다행.
내심 이 봉사단체의 일도 올 해까지만 하려고 작정은 하고 있는데
핑계는 나이도 많고 할만큼 했다인데
사실 나이 핑계를 못댈만큼 더 나이든 사람이 많다는...
그래도 스스로 그만 두는 선례를 남기려고 결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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