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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집을 비우려니...

by 풀 한 포기 2024. 6. 2.

 

드디어 바질 첫수확(?)을 했다.

잎을 하나씩 따내는 것이 아니고 키를 낮추고 가지를 뻗게 하려고

윗순을 조금씩 잘라 냈다.

 

 

바질을 땄으니 토마토마리네이드에 잘게 다져 넣었다.

지중해식 토마토마리네이드에는 꼭 바질을 넣는다나 뭐라나...

우리야 깻잎도 넣고 나는 당근 잎이나 방풍잎도 다져 넣기도 하지만

뭐 그렇게 한다하니 제대로 한번 바질을 넣어 봤다.

맛은 뭐 크게 다르지 않다는,

 

 

친구들과 칠순여행으로 며칠 일본 큐슈로 여행을 다녀 오기로 했다.

본 일정은 3박 4일인데 일본행은 늘 아침 일찍이어서

촌놈들에게는 너무 불친절하지만 어쩌겠는가

촌에 사는 친구들과 공항근처 호텔을 예약했다.

본의 아니게 4박 5일의 일정이 되게 생겨서 내일 집을 나선다.

인천 딸네집이나 아들집에서 묵고 걔들이 데려다 주면 30분이면 가는 공항이지만 

다른 친구도 있고 아이들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친구와 하루 미리 가기로 했다.

 

누가 보면 최소 한 달은 집을 비우는 것처럼 

늙은 남편 밥 굶을 까봐 찌개와 국을 끓이고 밑반찬에 밥도 미리 지어 

쿡밥그릇에 담아 얼려 놓고...

 

평소에 남편이 하지 않던 비닐하우스와 꽃밭 등등 물을 줘야 되는 곳도 

남편을 대동해서 알려 주고 그랬다.

사실 남편도 2박 3일로 친구들이랑 곡성으로 사천으로 놀다 오늘 와서

피곤해 하지만 뒷일을 부탁해야 하니 어쩌겠는가.

밭에 어디에 뭐가 심겨져 있는지도 잘모르는 사람이니,

 

 

내가 없어도 알아서 잘 익어 가겠지만 

오늘 미리 익은 것들은 조금씩 따보았다.

아마도 일주일 후에는 너무 익어 절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

 

 

감자밭을 둘러 보다 보니 감자꽃도 참 이쁘다.

자주 꽃에는 자주 감자 ♪♬그런 동요가 생각 난다

 

 

당근꽃이다.

토종흰색당근이 겨울을 나고 꽃이 피었다.

뿌리채소로 별 역할은 안하지만

씨앗을 받으려고 몇 포기는 봄에 절로 나는 것을 두고 보고 있다.

사실 꽃이 이쁘기도 하고...

 

 

내가 없는 사이에 그냥 피고 질까 봐

자꾸 들여다 봤더니 인심쓰듯 나리꽃도 피었다.

백합은 아마도 내가 안 본 사이 필 거 같지만 좀 늦은 것들은 나를 기다려 주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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