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에 밖에 나갈 일이 있으니 오전에는 맘껏 집안 일을 하기로...
식전에는 아랫밭 옆으로 심어 놓은 국화밭 풀을 매주고
아침 먹고 나서 작정을 하고 보리수를 땄다.
과육이 연해서 물러지고 오늘 아니면 그냥 버리게 생겨서,
꼭지를 따고 씻어 물기를 뺀 후 으깨어서 씨를 분리하고
자일로스설탕을 넣어 청을 만들어 통에 담아 김치 냉장고에 두었다.
얼음 동동 음료로는 괜찮겠다.
어떨까 조금 맛을 보니...맛있네, 달큰하니.
단 것이 무서운 나는 고민이 될만큼 진짜 맛있다. ㅎ
지난해 해두었던 개복숭아 발효액을 거르고 ...
올 해는 딱 요만큼 이런 개복숭아를 땄다.
더러 벌레를 먹기도 한 것도 있고 그렇지만 상관없다
그나저나 여기에도 설탕을 들이 부어야하니...
아까워서 일단 해놓기는 하지만 누구 몫이 되려는지 알 수 없다.
요기까지가 오전에 한 일이고 점심 먹고 교통봉사 다녀 와서
꽃밭과 텃밭에 물을 주고,
너무 가물고 물 줄 곳이 많으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남편 보고 조금 도와 달라 했다.
들락거리며 물을 주고 김치찌개를 끓이고 밥을 하고..
남편 밥상을 차려 주고 나니 정작 나는 너무 힘이 들어 밥을 먹을 수가 없어서
그냥 누워 있다가 자기 전에 해야지 하며 따놓았던 바질로 페스토를 만들었다.
우리 잣이 너무 비씨서 다른 견과류를 섞어 넣고
마늘과 소금을 넣어 바질페스토를 만들어 통에 담고
상하지 말라고 위에 올리브오일을 조금 부어 코팅을 했다
저녁밥을 건너 뛰려고 하다가 분쇄기에 묻은 페스토가 아까워 통밀빵 한쪽을 구워
청소하듯이 훌터 발라서 다늦은 저녁에 꾸역 꾸역 먹었다는...
이렇게 꽉차게 바쁜 와중에도 꽃은 보았다.
뒤늦게 피는 나비 꽃창포가 올해는 분홍색도 보여서
부러 내려가서 다시 살펴 보았다.
씨앗으로 파종해서 보는 것이니 나도 어떤 꽃이 피는지 몰랐다가
두해쯤을 자주색 한가지만 피니 그런가 보다 했더니 뜬금없이 두가지가 어울려 피고 있다.
지난해 씨앗을 받아 심어 기르는 것이 있는데
올해도 씨앗을 챙겨 받아야 겠다.
두가지 색이 어울리니 더 이쁘게 보인다.
어쨋든 횡재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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