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마늘 캐기 시작

by 풀 한 포기 2024. 6. 10.

 

남들은 이미 다 캤다는데...

우리는 오늘 아침부터 캐기 시작 했다.

남편도 나도 선수가 아니니 제대로 못캐고 죄 찍히거나 깨지고...

게다가 굵기도 어찌나 션찮은지,

 

 

그것도 다 못캐고 종자용으로 심은 것은 내일 캐겠다고 남편이 말을 한다..ㅎ

나는 낮에 외출을 해야하니 계속 캐자고도 말을 못하고...

저녁나절에 캐자했더니 내일 하시겠단다 

다른 때 같으면 내가 혼자라도 캐겠지만 이제는 그런짓 안하기로 했다.

 

 

마늘만 안캤다 뿐이지 나는 할 일이 태산.

참외 순집어 주고...

 

 

수박도 곁순 따주고 넝쿨도 틀어 방향도 잡아 주고...

사진은 없지만 토마토와 강낭콩 세 줄 째 띄어 주고,

 

 

애기 수박이 맺혔다.

솜털 보송보송한 아 주 작은 것이지만 수정이 됐다면 점점 커지겠지,

 

 

양배추가 점점 본색을 드러 내고 있는 중.

 

 

브로콜리도 열포기 중에 한 개가 꽃이 달리고 있다.

하나씩 천천히 커지면 좋겠지만 어느날 감당 못하게 몽땅 커질 것이다 ㅎ

 

 

옥수수도 울울창창 커가고 더불어 풀도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매일 열심히 한다해도 꽃밭도 텃밭도 풀투성이를 못 면하고 있다.

 

 

밭 하나를 놀리려고 호박 다섯 구덩이 듬성 듬성 심었는데

이제서야 땅심을 받는지 조금씩 자라고 있다.

그나 저나 다섯 구덩이 호박이 다 잘 열리면 그걸 다 어쩔거나...

 

 

믿거나 말거나 내가 기르고 있는 산제비나비의 애벌레다.

어제 완두콩을 주려고 왔던 영란씨 남편 황선생이 집게를 찾아 들더니 

`설마 이거 키우는 거 아니죠?`

1초도 안걸리고 내 대답

`네, 키우는 거 맞아요` ㅎㅎ

꼭 백선에만 산제비나비와 호랑나비가 알을 낳는데

꽃이 피었을 때는 잡아 주지만 이제 꽃도 다 지고 씨방이나 좀 연한 잎을 먹으니

좀 징그럽기는 해도 참고 기다리면 나비의 우화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산에 기대어 살으니 이거라도 그냥 도와주려는 마음이다.

 

 

게임콕이 다른 곳은 거의 끝물인데

상대적으로 해가 덜드는 곳에 있는 것은 이제 막 피어 보기 좋다.

같은 꽃도 여기 저기 심어 화기를 좀 달리해서 보니 그도 좋다.

 

 

밭에서 일만 하느냐,

아니, 꽃도 봅니다 ㅎㅎ

 

'재미삼아 농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파를 캤다  (23) 2024.06.16
이것이 최선입니까?  (20) 2024.06.12
마늘쫑 뽑기  (25) 2024.05.25
겨우...하나씩  (16) 2024.05.18
불두화 전지  (20) 202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