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틀 마늘과 씨름 중이다.
먼저 캐서 말리고 있던 마늘을 손질해서 놓고
엮어 매달아야 되나 그러고 있는 중.
찍히거나 정말 쥐씨알 만한 것들은 잘라서 따로 모아 놓았다.
이것 먼저 까서 찧어 지퍼팩에 넣어 냉동에 두든지 어째야 하는데
저 마늘 깔 일이 까마득해서 오늘 마을회관에 급식 봉사할 때 좀 가져가서
여럿이 껍질을 벗겨 쓰니 좋았다
어차피 마늘은 늘 필요하니 이걸 가져다 쓸까 ? 그런 생각이...ㅎ
햇볕에 널어 놓았더니 데일 수가 있다고 빨리 걷으라는 조언을 듣고
남편이 나무 그늘로 마늘을 옮겨 손질해서 묶고 있다.
크기를 구분하지도 갯수를 세지도 않고 그냥 손에 잡히는 만큼씩 질끈 묶고 있다.
`이것이 최선입니까?` ㅎㅎ
남편은 마늘 엮는 것을 할 줄 모른다.
내다 팔 것도 아니고 대세에 지장없으니 그냥 놔두기는 하지만...참.
아주 얌전히 묶어서 헛간에 나무 기둥을 세우고 이렇게 매달아 놓았더라...
누구든지 재수 좋은 사람이 우리집에 나타 나면 손 가는 대로 떼어서 주면 된다.
우리가 먹는 것은 얼마 안되기도 하고
종자용은 따로 챙겨 두었으니...
오늘 신품종이라며 종자하라고 마을 분이 마늘 두 접을 주신 것과
나중에 캔 것을 가지고 남편이 또 애를 쓰고 있어서
훌륭한 일꾼인 내가 마을봉사 끝내고 올라 와서 달려 들었다.
잘 엮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나는 마늘을 엮을 줄 안다는...ㅎㅎ
우선 두 접을 이렇게 엮어 놓고 남편에게 자랑을 했다.
마구 자랑했다가는 마늘 엮는 일이 모두 내 차지가 될까봐 적당히...
선물 받은 신품종 흥산마늘은 일반마늘과 서산육쪽마늘의 좋은 점만 살려 홍성에서 개량한 마늘인데
크기도 크고 맛도 좋다해서 요즘 많이 심고 있다.
오늘 선물 받은 홍산마늘은 일반 마늘보다 며칠 늦게 캐서 마르지 않아
마무리를 못했고 좀 더 말려 손질한 후 엮을 예정.
내년에는 마늘도 대폭 줄여서 심을 예정.
나누자고 힘에 겹게 심는 것은 이 정도 했으면 됐다...그런 마음도 들고,
마늘 캐는 것도 힘들었고 그야말로 이렇게 개갈 안나게 묶어 매다는 실력이니...
이제 곧 하지 감자 캘 일이 기다리고 있고
이어서 들깨를 심어야 하고,
뭐 농사 줄인다 , 안한다 해도 여전히 뭔가 일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저녁 나절에 마을 형님이 주신 나물콩을 밭에 한고랑 쭈욱 심었다.
콩나물 전용콩이라고 챙겨 주셔서 나혼자 감당할 만큼 조금 심은 것.
재미 삼아 농사가 너무 힘들면 안되니까 수위조절을 잘 하려고 애쓰고 있다.